18대 대통령 선거가 19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박근혜·문재인 두 후보 진영 간 네거티브 선거전이 불을 뿜고 있다.
박 후보는 참여정부 실정을 부각하면서 당시 비서실장을 지낸 문 후보에 대한 비난 공세를 높였고, 이에 맞서 문재인 후보는 박근혜 후보의 당선은 부자와 재벌에 우호적인 이명박 정권의 연장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따라 두 후보 간 경쟁 구도는 당초 `박정희 vs 노무현`에서 `이명박 vs 노무현` 구도로 전환되는 양상이다.
박근혜 캠프는 문재인 후보의 서민 대통령 이미지를 공격하기 위해 전방위적인 공격을 펼쳤다. 특히 문 후보 TV CF에서 등장한 고가 의자 논란을 계속 이슈화 시키면서 무늬만 서민후보라는 점을 부각했다.
박근혜 캠프는 또한 문재인 후보를 `실패한 노무현 정권의 2인자`라고 공세 수위를 높였다. 박근혜 후보는 “나라를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한 정책도 표를 위해 바꾼다”며 “지난 정부의 비서실장으로 핵심적으로 추진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제주 해군기지도 야당이 되자 주변 사람의 말을 듣고 소신없이 말을 바꿨다”고 지적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는 박근혜 후보와 이명박 대통령을 동일화 시키는 프레임에 승부를 걸었다.
박 후보의 당선은 새로운 시대를 향한 정권교체가 아니라, 부자 위주의 현행 경제정책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문 후보는 박근혜 후보의 경제민주화 정책이 `짝퉁`이라고 집중 포화를 퍼부었다.
문 후보는 이날 여수 서시장을 찾아 “대형마트로 인해 이명박 정부 5년 동안 재래시장 너무 어렵지 않았나”라고 반문하면서 “박근혜 새누리당 정권이 골목상권을 살리기 위한 유통산업발전법을 통과 시키지 않고 있다”고 총구를 겨눴다. 문 후보는 이어 “짝퉁 경제민주화, `가짜 경제민주화`를 외치는 박근혜 후보와 새누리당을 동시에 심판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용섭 민주통합당 정책위의장 역시 “이명박 정권은 새누리당과의 공동정권이며, 박근혜 후보는 민생파탄에 대해 MB와 공동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박 후보는 `내년 경제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준비된 대통령을`, 문 후보는 `검찰개혁과 새정치를 추구하는 적임자`라는 장점도 부각시켰다.
권상희·김원석·이호준기자sh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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