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디스플레이 업체가 기술경쟁력에서 우위를 확보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급불안으로 인한 패널 가격 강세까지 겹쳐 증시에서도 관련 종목의 수혜가 기대된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만 업체인 AUO가 7.9인치 아이패드 미니 패널 생산에서 품질과 수율 문제로 난항을 겪으면서 LG디스플레이의 반사이익이 예상된다.
김동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AUO가 초박형 슬림 LCD 패널 공급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LG디스플레이가 애플의 아이패드 미니 패널 전량을 공급하고 있다”며 이같이 전망했다. AUO가 IPS 패널 생산 공정 전환과정에서 노하우 부족으로 의미있는 수율을 내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LG디스플레이의 4분기 월평균 패널 주문은 전월 대비 50%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특수 패널비중이 빠르게 상승한 것도 국내 업체에 기회로 작용할 전망이다. 3D FPR패널, IPS MNT, 스마트패드 패널, 고해상도 중소형 패널(AH-IPS), 인셀 방식 터치패널 등이 특수패널로 꼽힌다.
LCD 시장은 지난 2010년까지 95% 이상이 일반 패널이었으나 이후 스마트패드, 3DTV 등의 등장으로 특수패널 시장비중은 올해 28.2%로 상승했고 내년에는 30%를 상회할 것이란 예측이다.
LG디스플레이는 매출비중의 55%가 특수패널에 속하는 만큼 수익성 개선에 큰 성과를 거둘 것이란 분석이다.
당분간 AUO의 수율개선이 쉽지 않은데다 샤프의 몰락까지 겹쳐 국내 LCD 업체는 특수 패널 시장에서 사실상 독주가 예상된다.
패널 가격 강세도 당분간 지속할 것이란 전망이다. 신규 공장 증설이 제한적이고 공정전환에 따른 공급 감소 요인이 작용하기 때문이다.
강 연구원은 “내년 중국 패널업체만이 유일하게 신규 공장을 증설하는 상황에서 기존 업체들의 공정 전환으로 공급 증가는 3%대에 그친다”며 “앞으로 LCD시장의 타이트한 수급은 내년 이후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커 패널가격은 지속적인 강세를 나타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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