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국 제품 선호도가 강한 중국에 애플 아이폰5가 이달 14일 공식 출시된다. 세계 제1의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에서 아이폰5와 아이패드 미니가 과연 어떤 반응을 얻을지 주목된다.
30일(현지시각) eWEEK, 인포메이션위크, 슬래시기어 등은 중국 시장에 아이패드 미니와 아이패드4가 이달 7일부터, 아이폰5는 일주일 뒤인 14일에 공식 출시된다고 보도했다. 아이폰5는 이번주 초 중국 통신설비인증센터(Telecommunication Equipment Certification Center)의 네트워크 액세스 라이선스를 획득했다.
애플에 따르면 7일부터 중국 내 아이패드 미니, 아이패드4의 온라인 판매가 시작되며 현장 판매는 전날인 6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판매점에 예약 주문 후 익일 수령할 수 있다. 아이폰5 역시 온라인에서는 14일부터 판매되나 현장 판매는 전날인 13일 판매점 예약 후 수령할 수 있도록 했다.
예약 시스템 도입은 이전 제품인 아이폰4S 발표 당시의 경험 때문인 것으로 인포메이션위크는 추정했다. 아이폰4S 출시 당시 매진에 성난 군중들이 판매점에 계란을 투척하는 소동을 벌였고 애플은 이후 중국에서는 애플 웹사이트를 통한 온라인으로만 아이폰4를 판매해 왔다는 설명이다.
흥미로운 것은 애플의 아이패드는 중국 태블릿PC 시장을 휩쓸고 있지만 아이폰은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이 저조하다는 것이다.
시장조사업체인 애널리시스 인터내셔널의 조사에 따르면 3분기 중국 시장에서 판매된 260만대의 태블릿PC 중 71.4%가 애플 아이패드다. 중국 태블릿PC 시장 자체는 1년 전인 2011년 3분기보다 62.5% 성장했다. 중국에서 애플 아이패드 점유율 성장세는 세계 시장 추세와 상반되는데, ABI리서치는 3분기 전 세계 태블릿PC 공급 현황 조사에서 애플이 2분기보다 14%P나 하락한 55%로 역대 최저 점유율을 보였다고 주장했다.
아이패드가 선전하고 있는 데 반해 아이폰은 중국 스마트폰 톱5에도 들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시장조사업체인 카날리스의 최근 3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애플은 고작 8%의 점유율로 6위를 차지했다. 1위는 삼성전자(14%), 2위 레노버(13%)이며 3위 유롱과 4위 ZTE, 5위 화웨이는 10% 남짓한 시장 점유율로 접전을 벌이고 있다.
그럼에도 애플의 2012회계연도 전체 매출에서 중국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15%인 240억달러에 이른다. 이는 팀 쿡 애플 CEO가 COO 시절부터 차이나텔레콤 등 중국 시장에 눈독들여온 배경이다. 팀 쿡 애플 CEO는 중국에 12월중 아이폰5가 출시되는 것에 큰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은 이미 올해 초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시장이 되었으며 카날리스의 조사에 따르면 3분기 전 세계에 공급된 스마트폰은 총 1억7370대, 이 중 30% 수준인 5000만대가 중국에 공급되었다.
박현선기자 h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