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조직을 개편하면서 여성 임원을 대거 발탁해 눈길을 끈다.
KT는 사내·외 소통을 담당하는 커뮤니케이션실과 미래 성장 동력을 발굴해 사업화하는 신사업본부를 신설하고, 담당 임원에 각각 김은혜, 오세현 전무를 임명한다고 2일 밝혔다.
또 김홍진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비게 된 글로벌&엔터프라이즈(G&E) 운영총괄 역할을 G&E부문 시스템사업본부장인 임수경 전무가 겸임토록 했다.
김 전무의 경우 KT 역사상 첫 여성 홍보총괄 임원이 됐다. 커뮤니케이션실은 기존 대외 홍보를 담당하던 홍보실과 사내 소통을 담당하던 GMC(그룹미디어&커뮤니케이션)전략실을 통합한 조직이다.
MBC 뉴스 앵커와 청와대 대변인을 거쳐 KT로 영입된 김 전무가 KT의 `얼굴`을 담당하는 홍보 총책으로 임명된 것은 다소 파격적이라는 평가도 있다.
사내에선 김 전무가 KT의 그룹콘텐츠전략 담당 전무와 GMC전략실장을 지내면서 올해 `일하기 좋은 기업(GPTW; Great Place to Work)` 대상을 받는 등 성과를 올린 것이 발탁 배경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신사업본부장에 오르는 오 전무는 LG CNS와 IBM 등 IT기업을 두루 거쳐 작년 KT 신사업전략담당 상무로 영입됐고 올 초 전무로 승진했다. 그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여동생이다.
G&E운영총괄에 오른 임 전무는 LG CNS 상무와 국세청 전산정보관리관을 지내다 올해 KT로 이동했다. 임 전무는 지난 2009년 국장급인 전산정보관리관으로 임명됐을 당시 `국세청 개청 이후 42년만의 첫 여성국장`으로 유명세를 탄 바 있다.
KT는 서비스이노베이션(SI) 부문장인 송정희 부사장을 비롯해 여성 임원(상무보 이상)의 수가 20여명으로 100대 상장기업 중에서 압도적으로 많은 분포를 보이고 있다.
KT 관계자는 "남성적이고 둔탁하면서 무거운 느낌의 통신분야에서 부드럽고 섬세한 방향으로 혁신하는 데 여성 임원들의 기여가 크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