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호 3차발사가 상단 부품 이상으로 연기된데 이어 러시아 발사체도 카운트다운 중 문제가 발생해 발사가 중지됐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프랑스우주개발기구(CNES) 쿠르 우주센터에서 1일 오전 2시 2분 50초(한국시각 1일 오전 11시 2분 50초)에 발사 예정이었던 러시아 소유즈(Soyuz)호 발사가 중지됐다고 밝혔다. 발사 카운트다운 중 발사대에 있는 발사패드(Launch Pad)에서 이상 신호를 발견해 발사 24분 36초 전에 발사가 취소됐다.
소유즈호는 액체 3단 발사체로 이뤄져있으며 직경 2.95m, 길이 51m며 7톤 규모의 탑재체를 실을 수 있다.
러시아가 보유한 주요 발사체로 유명한 소유즈(Soyuz-U)는 1973년 처음 운용됐으며 프로그레스·소유즈TM·코스모스·군사정찰 위성을 발사한 경험이 있다. 약 97%의 발사 성공률을 보이는 발사체다.
러시아와 프랑스가 합작 설립한 스타셈(Starsem)에서 발사 운용을 맡고 있다.
항우연은 유럽우주기구(ESA)·CNES와 국제협력으로 발사 임무를 지원하고 있다. 항우연 제주추적소는 쿠르 발사장에서 발사하는 소유즈 발사체와 베가 발사체의 동북아시아 비행구간과 위성분리 단계에 대한 추적과 원격 자료 수신을 담당한다. 지난해 12월 1차 소유즈 발사와 올해 2월 베가 발사 임무 지원을 수행한 바 있다.
한편, 29일 상단 추력방향제어기(TVC)용 전자박스 신호 이상으로 발사가 취소됐던 나로호는 30일 발사대에서 내려 발사체 조립동으로 옮겼다. 한·러 연구진은 나로호 상·하단 분리작업 후 발사 당일 발생한 이상 현상에 대해 원인을 규명 중이다.
비상 점검 체제에 들어간 항우연은 “주말에 나로호 상단 전자탑재부(VEB) 등에 대한 종합 점검을 진행 중”이라며 “나로호 발사 추진단 외 위성·항공 조직 연구진과 외부 전문가가 포함돼 함께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항우연은 문제가 발생한 TVC 부품 2개를 여유분으로 갖고 있다. 이 부품은 나로호 1차 발사 때부터 사용했으며 프랑스 제품인 것으로 밝혀졌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