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in G밸리]나현채 NHC미디어 대표

어린이용 애니메이션 `어리 이야기` 시즌2가 만들어진다. 어리 이야기는 NHC미디어와 말레이시아 애니메이션 업체 `에드온라인`이 국제 공동제작 방식으로 만든 어린이용 애니메이션이다. 올 상반기 KBS와 케이블을 통해 송출되면서 큰 인기를 끌었다.

[CEO in G밸리]나현채 NHC미디어 대표

나현채 NHC미디어 대표는 “최근 한국산업단지공단 시장개척단 일원으로 말레이시아를 방문해 말레이시아 정부 산하기관인 MDEC에서 11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지원받기로 했다”면서 “국내 펀딩이 완료되는대로 어리 이야기 시즌2 제작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시즌1과 마찬가지로 말레이시아 업체인 에드온라인과 공동 제작한다.

왜 굳이 말레이시아 업체와 공동제작 방식으로 만들려는 것일까. 나 대표는 “애니메이션 선진국인 일본, 미국 등 업체와 공동제작하면 이들 업체에 휘둘리기 쉽다”면서 “국내 업체가 애니메이션 기획과 원화 제작을 담당하고, 우리보다는 기술적으로 다소 뒤진 말레이시아 업체가 OEM 제작을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어리 이야기 시즌1 제작시 말레이시아 업체와 공동 제작한게 애니메이션의 흥행에도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일단 최근 말레이시아 지상파 방송인 `아스트로`에 어리 이야기가 방송되면서 뽀로로와 같은 큰 인기를 얻었다. 물론 공동제작 과정에서 말레이시아 업체 기술력도 한단계 높아졌다.

NHC는 현재 동유럽 8개국과 이란 등 중동국가와 어리 이야기 방영계약을 체결했다. 조만간 이들 국가에서 `어리 이야기`가 전파를 탄다.

나 대표는 `어리 이야기`를 앞세워 `원소스 멀티 유스` 전략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이미 아이폰 앱 `어리야 놀자`가 출시됐으며 안드로이드 앱도 나올 예정이다. 어리 이야기에 등장하는 캐릭터의 봉제 인형도 시판에 들어갔으며 내년 상반기에는 문구 상품도 나온다. 일본에선 `어리 이야기` 필름북(애니메이션을 캡처해 만든 책)이 스마트폰용으로 제작되고, e북으로 만들어진다.

나 대표는 새로운 애니메이션도 구상하고 있다. 우선 알에서 태어난 로봇인 `에그봇(Eggbot)`이 지구 소년과 함께 악당 로봇과 대결하면서 지구를 지킨다는 내용에 관한 시나리오와 원화 작업을 한창 기획하고 있다. 기획 단계에 불과하지만 이달 10일부터 11일까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리는 `아시아 애니메이션 서밋`에 선보일 예정이다.

NHC는 이 작품 제작에 40억원 이상 투자할 계획인 데 이번 서밋에서 해외 방송사와 콘텐츠 업체를 상대로 투자 유치와 선주문에 나설 계획이다. 에그봇도 말레이시아 업체인 파이어크랙커와 국제 공동 제작방식으로 만들어진다.

나 대표는 미취학 어린이용 환경 애니메이션도 준비하고 있다. 환경조각가인 박예철씨의 조각 작품을 애니메이션에 적용, 어린이들에게 환경의 중요성을 알려줄 생각이다. 이 애니메이션 제작에는 영화사 쿠키(주)도 참여하기로 했다.

나 대표는 “애들만이 아니라 아빠, 엄마 온가족이 같이 볼 수 있는 애니메이션을 만들어보고 싶다”는 꿈을 간직하고 있다. 대학에서 동양화를 전공해서 그런지 애니메이션에 한국적인 정서나 느낌을 표현하고 싶은 욕심도 있다.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