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트론, 국내 최초 스마트폰용 대기압력센서 개발

부품 전문 업체 파트론이 국내 처음 스마트폰용 대기압력센서 모듈 개발에 성공, 센서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그동안 우리나라 스마트폰 업체들은 대기압력센서를 대부분 해외 선진 업체들로부터 수입해왔다. 파트론은 해외 협력사와 기술 제휴로 `센서 국산화`의 포문을 열었다.

파트론이 개발한 대기압력센서<자료:파트론>
파트론이 개발한 대기압력센서<자료:파트론>

파트론(대표 김종구)은 최근 미세전자기계시스템(MEMS) 기반 스마트폰용 대기압력센서를 개발 완료했다고 3일 밝혔다. 파트론이 만든 제품은 주변 대기압을 측정, 사용자가 위치한 장소의 높이를 인식한다. 3.5×3.0×1.1㎜에 불과한 초소형 크기로 개발돼 스마트폰에 탑재하기 적합하다. 지도 애플리케이션에 적용하면 사용자에게 건물의 층수, 해발고도 등 정확한 위치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제품은 950~1050헥토파스칼(hPa) 범위 내에서 평균 오차가 0.1hPa에 불과해 경쟁사 제품보다 측정 정밀도가 우수하다”고 설명했다.

최근 스마트폰 시장에서 차별화한 신기술이 주요 마케팅 포인트로 떠오르면서 차세대 센서가 주목받는 추세다. 그러나 원천 기술 확보가 어렵고, 핵심 반도체 부품의 설계가 복잡하기 때문에 센서는 대부분 해외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용 대기압력센서 시장은 보쉬(Bosch), ST 마이크로 등이 장악하고 있다.

파트론은 이번 제품 개발을 위해 해외 업체들과 기술 제휴를 단행했다. MEMS 센서는 미국 제너럴 일렉트로닉(GE)이, 주문형반도체(ASIC)는 독일 ZMDi가 설계를 각각 맡는다. 파트론은 모듈 개발 및 생산·판매를 추진한다. 회사 관계자는 “기술 제휴를 통해 각 회사들의 고유 경쟁력을 극대화한 것”이라며 “대기압력센서 모듈 개발에 성공한 것은 국내 최초”라고 말했다.

파트론은 대량 양산 체제를 구축, 시장 점유율 확대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내년 초부터 본격적인 생산에 돌입해 상반기 월 300만개, 하반기 월 500만개 규모의 양산 라인을 구축한다. 또 크기를 1.0㎜이상 획기적으로 줄인 초소형 제품군을 잇따라 출시, 자동차·가전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또 다른 회사 관계자는 “프리미업급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차세대 센서가 집중 탑재되면서 새로운 시장이 열리고 있다”며 “센서 시장 선점을 위해 신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낼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

◇용어설명

헥토파스칼(hPa)=기압을 나타내는 단위. hPa은 Pa(파스칼)의 100배. 1Pa는 1에 1뉴턴(1N=1kg×1m/s2)의 힘을 받을 때의 압력. 한국의 연평균 기압은 평균 1016hpa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