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텍-전북대병원 간 가상수술시스템 개발

복잡한 간의 해부학적 정보를 빠르고 정확하게 제공, 수술 성공률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스마트한 가상수술시스템이 개발됐다.

포스텍(POSTECH) 산업경영공학과 인간공학설계기술연구실(연구책임자 유희천)과 전북대병원 간담췌이식외과(연구책임자 조백환 교수, 공동연구원 유희철)는 공동연구를 통해 국내 최초로 일반 외과 의사들이 간 수술 시 활용할 수 있는 가상수술시스템 `닥터리버(Dr. Liver)`를 개발했다고 3일 밝혔다.

포스텍-전북대병원 간 가상수술시스템 개발

닥터리버는 임상에서 의사에게 컴퓨터 단층촬영(CT)영상을 기반으로 간 용적과 간 혈관 구조, 종양 위치 및 크기, 종양 부위 간 구역정보 등 간 수술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한다. 환자의 상태를 효과적으로 분석 및 진단해 최적의 수술을 계획할 수 있게 하는 프로그램이다.

간의 `추출-간혈관 추출-종양진단-간 구획화-수술계획`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수술 전과정을 의사들이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일목요연하게 설계됐다. 특히 정확한 간 용적 정보를 산출하고, 복잡한 간해부학적 정보를 30분 내에 분석해 합리적인 간 수술계획을 수립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현재 시중에 나와 있는 범용 VSS중 간에 특화해 상용되는 독일 메비스사의 `리버 어낼라이저(LiverAnalyzer)`는 원격 서비스로 분석 결과만을 제공하되 판매되진 않는다. 원격 서비스는 CT영상제공 후 2일 정도 시간이 걸리며, 요금은 회당 100만원이나 된다.

현재 널리 쓰이고 있는 VSS는 간 용적 산출에만도 30분 정도 시간이 소요되고, 간 수술에 필요한 각종 정보를 분석하는 특화된 기능은 제공하지 않는다. 따라서 간 혈관에 대한 고급정보분석은 불가능해 의사들은 단지 시각화된 CT영상만을 참고할 뿐 정확한 종합적 진단과 수술을 진행하기엔 한계가 있었다.

유희천 교수는 “닥터리버는 간 수술에 필요한 정보를 정확하고 빠르게 추출할 수 있도록 특화된 기능이 있으며, 의사가 쉽게 배우고 사용할 수 있도록 인간공학적으로 설계됐다”고 말했다.

한편, 연구팀은 닥터리버 시스템이 국내 임상 현장에서 어느 정도 정착되면 세계시장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포항=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