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호' 이르면 1월 다시 우주로 쏜다

정부가 나로호 3차 발사를 이르면 1월에 재추진한다. 이상 현상을 발견한 나로호 상단에 대한 종합적인 점검 후 발사를 추진한다는 방침이지만 바람 등 기상 상황이 녹록지 않을 전망이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3일 오전 `나로호 3차 발사 관리위원회`를 개최해 한달 이상 충분한 시간을 갖고 이상현상을 분석·개선하기 위해 올해 안에는 무리하게 발사를 추진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나로 3차 발사는 10월 26일 발사체·발사대 연결부 이상에 이어 29일 상단의 추력방향제어기(TVC) 펌프 관련 전자박스 전기 신호 이상으로 발사가 두 차례 연기됐다. 한·러 연구진은 나로호를 발사체 조립동으로 다시 이송한 후 1단과 2단을 분리해 이상 현상에 대한 원인 조사를 수행 중이다. 항우연 관계자는 “문제가 발생한 부품뿐 아니라 2단 전자 탑재부(VEB) 등 상단 전체에 대한 종합 점검을 실시할 예정”이라며 “나로과학위성을 분리한 후 조사·분석에 나서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술적 점검과 개선 조치를 하는 데 한 달 정도면 충분하다는 것이 항우연의 판단이다. 전자 박스에서 발생한 문제의 원인을 규명한 후, 2개 여유분이 있는 교체품으로 갈아 끼워 재발사를 추진하게 된다.

1월에 발사에 우려되는 것은 기상상황이다. 특히 나로우주센터가 위치한 전라남도 고흥 외나로도는 1월 바람이 강하게 분다. 나로호는 순간 최고 풍속이 초속 21m가 넘으면 발사체 자세 제어가 불안정해 발사 추진이 힘들다. 최근 4년간 나로우주센터 1월 순간 최고 풍속은 평균 10m/s 정도지만 최고는 25m/s를 넘는다.

평균 풍속이 나로호 발사를 위해 초속 15m를 넘으면 안 된다. 나로우주센터의 1월 평균 풍속은 6m/s 정도지만 최고치는 20m/s를 넘긴 적도 있다. 항우연 관계자는 “바람이 강하게 부는 것이 사실이지만 나로호 발사에 큰 영향은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