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미니 아이폰'도 출시? 삼성 어쩌지…

삼성 독자 통신칩 행보 가속화, 삼성·애플 독식체제 이어진다.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버랜버그은행의 '2013 IT 10대 빅이슈'

애플이 내년 2분기에 스마트TV `애플TV`와 저가 스마트폰 `미니 아이폰`을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삼성전자는 애플과의 단절에 맞서 무선 통신칩 기술력 제고와 생산능력을 배가해 독자 노선을 걸을 것으로 보인다.

3일 포브스는 영국 버렌버그 은행의 `2013 IT 10대 예측(10 Tech Predictions For 2013)` 보고서를 인용해 내년 IT시장이 애플과 삼성전자의 독식체제가 더 공고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에 따르면 애플은 당초 예상보다 6개월 이상 앞서 내년 2분기께 애플TV를 출시할 전망이다. 또 중국 등 개발도상국에서 일고 있는 중저가 스마트폰에 대한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저가형 미니 아이폰을 내놓는 한편, iOS를 탑재한 맥북에어를 통해 스마트폰-스마트패드-랩톱컴퓨터로 이어지는 i시리즈 라인업을 완성하고 플랫폼 통합을 이뤄낼 것으로 보인다.

애플의 이 같은 움직임은 IT시장 구도를 크게 흔들 것으로 예상된다. 스마트TV 시장의 경쟁자인 소니·샤프·파나소닉·비지오 등을 압박하는 한편, PC시장의 협력기업이었던 인텔은 지고, 모바일 핵심 솔루션을 공급한 ARM이 상당한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를 쓴 애드난 아마드 연구원은 “애플TV가 매우 차별화된 디자인에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서비스의 조합을 통한 독창성으로 승부수를 띄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의 대응도 만만치 않다. 애플의 이탈로 상대적으로 여유가 생긴 반도체일괄생산라인(FAB)을 활용해 자체 모뎀칩 양산을 늘리고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등을 통합한 새로운 제품 개발에 집중할 것으로 봤다.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애플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며 두 회사의 독식 체제를 더욱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RIM, 노키아, HTC, LG전자, 소니모바일, 모토로라 등은 패색이 짙어질 전망이다.

아마드 연구원은 “경기불황으로 휴대폰 기업들의 실적이 올해보다는 좋지 않을 것”이라며 “애플과 삼성이 물량 기준으로 50%를 차지하면서 수익은 업계의 100%를 가져가는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승자는 더욱 살찌고 패자는 더욱 약해지는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표] `2013 IT 10대 빅이슈` (출처:버렌버그은행·포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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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