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노기술이 세상을 바꾼다]"세계1위 가려면 인프라 지속 투자해야"

국내 나노기술(NT)의 역사
국내 나노기술(NT)의 역사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전국 6개 국가나노인프라 현황

나노기술은 머리카락 굵기의 10만분의 1밖에 안되는 극미세 크기를 제어하고 통제하는 첨단기술이다.

정보기술(IT), 바이오기술(BT), 환경공학기술(ET) 등 첨단기술과의 융합을 통해 국가 전략산업을 고도화시키는 미래 핵심기술인 셈이다.

정부는 2001년 나노기술종합발전계획을 수립해 지난 11년간 나노기술분야에 2조4000억원을 투입했다. 그 결과 우리나라는 미국, 일본, 독일에 이어 세계 4위 나노 강국에 올라섰다.

나노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었던 중심에는 전국 6개 국가 나노인프라시설이 있다. 교육과학기술부와 지식경제부가 각각 추진한 나노인프라 주요성과와 지속성장 방안에 대해 짚어본다.

◇국가나노인프라 구축 현황=정부는 총 6개의 국가나노인프라기관을 분야별, 지역별로 특화, 교과부는 나노종합팹(대전)과 한국나노기술원(수원)을 구축하고, 지경부는 나노기술집적센터(포항,광주, 전주)와 나노융합실용화센터(대구)를 구축, 운영하고 있다.

교과부는 신진과학연구자를 위한 `나노팹시설활용지원사업`과 나노팹시설을 활용한 대학생 이상을 대상 `나노기술전문인력양성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또 지경부는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기술상용화를 전주기로 지원하는 `나노융합 상용화 플랫폼 활용사업`과 재직자 대상 `나노융합평생교육사업`, 고교생을 대상으로 나노기술인력을 양성해 취업까지 지원하는 `나노융합기술인력양성사업`을 수행 중이다.

◇장비구축 및 활용 성과 `합격점`=2002년부터 지난 3월까지 약 10년동안 국가인프라에는 총 7770억원이 투입돼 장비 및 시설 구축이 마무리됐다. 이들 장비를 활용한 실적은 18만5000건이며, 장비 이용수입은 837억8600만원에 달하며, 산·학·연 이용자수만 1만2151건이다. 장비 평균 가동율은 50%를 상회하고 있다.

나노기술 인력양성과 특허출원 성과도 만만찮다. 교과부 나노기술 전문인력 양성센터와 지경부 특성화고 전문인력 양성사업을 통해 9000여명의 전문인력이 배출됐다. 나노기술 관련 특허출원은 150건이며 특허등록은 37건이다. 또 SCI(국제과학기술논문색인)를 포함한 국내외 논문 게재건수는 총 356건, 기술이전도 11건이다.

◇자립화 가능성 확인=향후 10년 뒤 우리나라가 나노기술 세계 1위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나노인프라에 대한 지속투자와 자립화 방안이 요구된다.

나노인프라의 운영비 자립화는 지난해 기준으로 어느정도 성공적이다. 자체 수입과 운영비로 볼때 한국나노기술원은 자립률이 106.6%이며, 대구나노융합실용화센터는 114%에 달한다. 대다수 나노인프라가 자립화에 근접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자체 수입에는 정부가 지원하는 교육사업과 바우처사업, 나노융합상용화플랫폼사업 등 정부 간접지원사업비가 포함돼 지속성장을 위해서는 후속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연구장비의 노후화와 감가상각에 대한 정부의 장비 고도화 사업비 지원, 선도기술개발 지원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자립화 가능성은 그만큼 낮아진다.

◇인프라 역할 재정립이 지속성장 담보=나노기술 산업화의 구심점 역할을 위해 나노인프라도 전략마련에 나섰다. 지난 10여년간 쌓은 성과를 토대로 사업과 경영분야에서 지속성장 방안을 마련했다.

우선 사업분야는 글로컬라이제이션(Glocalization) 특화기술 확보, 공공서비스 고도화 및 재원 확보, 사업화 및 지역연계 강화를 통한 투자효과 극대화 등이다.

글로컬라이제이션은 인프라별 플랫폼 기술 확보다. 지역별 특화산업 및 광역경제권선도산업에 부합하는 기술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나선다.

공공서비스고도화는 노후된 장비와 선도기술개발을 위한 투자비를 마련하고, 지적재산권(IPR) 창출 및 소량생산서비스를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이와 함께 운영비 절감, 팹시설 공통경비절감 등 지출을 최소한으로 줄인다는 계획이다.

경영분야는 조직과 인사, 성과관리 등 경영혁신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인사 및 성과관리는 총액 인건비제 도입, 인력 재배치를 통한 인건비 상승 억제, 임금피크제 도입 등을 검토하기로 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

나노인프라기관명/투자비/분야/주관기관

나노종합팹센터(대전)/2876억원/실리콘계 CMOS일괄공정/KAIST

한국나노기술원(수원)/1615억원/비실리콘계 CMOS일괄공정/독립재단법인

포항나노기술집적센터/1129억원/차세대반도체 패터닝 OLED소재/포항공대

전북나노기술집적센터/747억원/차세대 디스플레이 패터닝 유연, 인쇄전자/전자부품연구원

광주나노기술집적센터/795억원/반도체 디스플레이용 증착, 확산장비/한국생산기술연구원

대구나노융합실용화센터/610억원/나노기술응용 복합소재 및 부품기술/대구테크노파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