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오션포럼]수소연료전지차 개발, 인프라 구축 서두르자

[그린오션포럼]수소연료전지차 개발, 인프라 구축 서두르자

최근 들어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에서 환경규제를 강화함에 따라 세계 각국과 자동차 회사는 친환경 자동차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친환경 자동차는 메탄·메탄올·에탄올 등 대체에너지를 사용하는 자동차와 2차 에너지를 활용하는 전기자동차·수소연료전지자동차로 분류할 수 있다.

국내에서도 전기자동차 개발과 맞물려 수소연료전지자동차에 관심이 높아졌다. 가까운 미래에는 근거리 이동수단으로 전기자동차가 쓰이고, 원거리 이동수단으로 수소연료전지자동차가 실용화할 것으로 예측된다.

수소연료전지자동차는 세계적인 자동차 제작사가 개발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정부 연구개발 지원으로 현대자동차가 독자적으로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시장조사 업체인 파이크리서치는 2015년에 수소연료전지자동차가 상용화하고 2020년에는 누적 판매량이 120만대, 시장 규모는 169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

현재 국내 수소연료전지자동차와 관련된 기술 개발은 성숙 단계에 와 있다. 현대자동차가 세계 최초로 울산에 연간 1000대 규모의 양산 라인을 설치하고 있다.

그러나 이 라인에서 생산되는 차량은 거의 유럽에 수출될 예정이며 국내에는 보급이 어려운 상태다.

국내 보급을 위한 안전기준 개발이 아직 완료되지 않았고, 수소연료를 충전하는 충전소 설치 및 수소 생산, 이송과 저장 관련 인프라 구축이 늦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은 이미 수소연료전지자동차 관련 기준 개발을 연료이송 및 공급, 수소연료전지자동차, 압축 및 충전설비의 3개 분야로 구분해 안전기준을 개발하고 있다.

유럽도 수소연료전지자동차의 시스템을 5단계로 분류해 안전기준을 제정했다. 국제규격(ISO) 역시 국제표준으로 각국의 안전기준 개발 내용을 포함해 기준 제정을 서두르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해외 기준보다 안전기준 개발이 뒤처진 상태다.

수소연료전지자동차 보급을 위한 체계적인 개발이 진행되고 있으며 특히 초고압 수소용으로 사용되는 부품은 국내에서 기준 개발이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국내 수소연료전지자동차 관련 규격은 한국가스안전공사와 교통안전공단에서 담당하고 있으며 현대자동차의 기술 개발에 맞춰 국내 기준 제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가스안전공사에서는 수소충전소 기준을 지식경제부 지원으로 제정했다. 또 2009년에는 수소연료전지자동차용 용기의 시설·기술·검사기준 및 초안 작성을 마쳤다.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소(KATRI)는 올해 말까지 현대자동차, 가스안전공사 등과 함께 수소연료전지자동차용 용기의 시설·기술·검사기준과 수소연료전지자동차의 시설·기술·검사기준을 국내 기준으로 제정할 계획이다.

국내 수소연료전지자동차 보급을 위한 인프라 구축에 앞서 안전기준 개발이 선행되거나 같은 시기에 진행돼야 한다.

또 수요연료전지자동차 안전기준에 따른 안전성과 내구성 시험평가 설비도 구축해야 한다.

시험평가 설비와 시험평가 기술은 수소연료전지자동차 보급에 따른 안전성과 수소용 부품 국산화를 위해 반드시 확보해야 한다.

이런 시험평가 설비 확보는 국내 제조사의 제품 개발을 지원할 수 있는 기반설비 역할을 할 수 있다. 나아가 국내에 제조 기반 기술을 확보하는 데 커다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보다 체계적인 국내 기준을 개발하고 시험평가 설비를 확보하려면 정부의 지원이 절실한 상태다.

김진준 한국가스안전공사 가스안전연구원장 jjkim@kgs.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