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반도체 시장이 위축된 가운데 전년보다 성장세를 기록한 곳은 우리나라와 대만 두 곳뿐인 것으로 조사됐다.
6일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반도체 제조장비 매출 총액은 지난해보다 12.2% 감소한 382억 달러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유럽, 일본 경기 불황이 반도체 시장에 직격탄이 됐다. 다만 우리나라와 대만은 전년 대비 플러스 성장을 거뒀다. 우리나라 반도체 장비시장은 지난해보다 10.7% 성장했고, 대만은 12.7% 늘었다.
반도체 장비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웨이퍼 처리 장비는 지난해보다 14.8% 감소한 293억 달러를 기록했다. 새해에도 올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예상된다.
조립 및 패키징 장비 시장은 지난해보다 5.1% 하락한 32억 달러, 반도체 테스트 장비는 4.8% 감소한 36억 달러에 그쳤다. 다만 팹 설비, 마스크/레티클, 웨이퍼 제조장비 부문은 6.3% 증가했다.
새해 글로벌 장비 시장은 올해보다 2.1% 하락할 것으로 SEMI측은 예상했다. 새해 기대되는 지역 시장은 중국·대만·일본을 꼽았다.
데니 맥거크 SEMI 회장은 “올해 반도체 제조장비 매출 총액은 2년 전 대대적 투자, 업계 순환 패턴, 경기 침체 등을 반영한 것”이라며 “새해에는 선진 노드·최첨단 패키징에 대한 기술 투자가 반도체 장비 시장 성장의 핵심 요인”이라고 말했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