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노력이나 희생을 통해 얻게 되는 결과다. 반대로 일정한 결과를 얻기 위한 노력이나 희생을 말하기도 한다. `공짜 점심은 없다`라는 서양 속담은 모든 일에 대가가 따른다는 의미를 확인한다.
맹추위가 기승을 부리지만 우리는 따뜻한 실내에서 안락하다. `전기` 덕택이다. 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에너지다. 하지만 사용료가 저렴하다 보니 자동차 기름값보다 오히려 신경이 덜 쓰이는 게 현실이다. 전기를 만드는 데도 대가가 따른다. 대부분 화력과 원자력발전소에서 생산한다. 수력과 신재생에너지도 일조한다.
국민적 관심사인 원자력은 안정적 전력 생산에 빼놓을 수 없는 존재다. 잠재적 사고 위험성과 폐기물 처리 문제가 뒤따른다. 화력발전소는 어떨까. 당장 석탄이나 석유, 가스를 수입해 태워야 하는 비용 부담이 있다. 여기에 오염물질과 부산물로 나오는 엄청난 재도 있다.
물을 이용한 수력과 조력도 마찬가지다. 서울보다 따뜻했던 충주는 충주댐이 만들어지자 안개가 잦아지고 기온이 급감했다. 수몰지역 생태계는 제쳐두자. 조력발전 역시 해안지역을 파괴한다며 반대 여론이 만만치 않다.
환경단체에서 주장하는 신재생에너지는 나을까. 현재 돌아가고 있는 초대형 풍력발전기 발전량은 원자력발전소 1기의 100분의 1에도 못 미친다. 이를 설치하기 위한 산림 훼손과 설치 후 소음은 예상보다 크다. 땅에 오는 태양빛을 가리는 태양광 역시 친환경적이라고 보기 어렵다. 무엇보다 효율이 낮다.
이 같은 대가를 치르고도 우리나라 전력공급량은 넉넉하지 않다. 기온이 떨어지면서 당국은 연일 전력예비율이 떨어질지 노심초사한다. 원자력발전소 한두 기가 불시에 정지하면 어떤 사태가 벌어질지 상상하기 힘들다.
현실을 도외시한 막연한 정책 비판은 한가한 소리로 들린다. 전기료를 포함해 우리에게 적절한 현실적 에너지 믹스 정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 안락함에 치르는 대가가 너무 커지기 전에 말이다.
윤대원 그린데일리 차장 yun197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