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의 활성화는 누구나 책을 내고 작가가 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교보문고·리디북스·오피엠에스 등 전자책 전문 업체는 물론이고 SK플래닛과 KT 등 통신사 콘텐츠 유통 플랫폼도 쉽게 전자책을 만들어 유통해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저작 도구와 유통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북스펍처럼 작가가 콘텐츠만 만들면 제작·개발부터 전자책 서비스와 도서관 유통과 판매까지 대행해 주는 곳도 나왔다.
출판사 벽을 넘지 못 해 작가의 꿈을 이루지 못 한 수많은 `잠재 창작자`들이 자기만의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독자와 만날 수 있게 된 것이다. 출판사에 투고되는 원고의 95%가 출판되지 못하고 사장되는 것으로 추산된다. 신인 작가나 인터넷 소설 작가, 파워블로거, 학술교재 저자 등 좋은 콘텐츠를 가진 사람들을 중심으로 개인 출판이 활발해지리라 기대하는 이유다.
인기 작가 중에는 이미 전자책 판매만으로 대기업 부럽지 않은 수익을 올리는 사례도 나왔다. 전자책 전문 유통 사이트 `조아라닷컴`의 경우 월 100만원 이상 버는 전자책 작가가 30명을 넘는다. 2년 만에 10배 넘게 늘었다. 고정 수익을 얻는 작가도 100명 이상 생겼다. 전자책 시장이 커지면서 전업 작가도 늘었다.
카카오톡을 통한 디지털 콘텐츠 유통도 `태풍의 눈`이 될 전망이다. 카카오는 블로그를 만들 듯 쉽게 글과 사진, 음악과 영상으로 전자책 형태의 간단한 콘텐츠를 제작 유통하는 `카카오 페이지` 서비스를 내년 초 시작할 예정이다. 6700만 사용자를 가진 카카오톡의 강력한 트래픽을 활용하면 `애니팡` 대박이 전자책 분야에서도 일어나지 말란 법이 없다.
종합 디지털 콘텐츠 유통 플랫폼을 노리는 통신사나 대형 IT 기업, 전자책 유통사는 인기 작가의 킬러 콘텐츠 외에 개인 작가의 다채로운 틈새 콘텐츠 확보에 적극적이다. 좋은 콘텐츠를 확보하고 이를 위해 콘텐츠를 생산하는 창작자를 적극 유치하는 것이 디지털 플랫폼의 핵심이라는 인식이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작가와 수익 배분에 차질이 없도록 정산 시스템을 마련하는 등 작가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