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국내 자동차 업체들의 수출이 올해보다 3.1% 증가한 330만대에 달할 전망이다. 유럽 수요 감소 및 원화 강세 등 불안 요소에도 불구하고 북미 수출이 꾸준히 늘고, 한-EU FTA 추가 관세 인하 효과에 힘입어 수출 증가율은 지난해의 두 배에 달할 것으로 분석됐다.
10일 지식경제부와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내년 자동차 산업이 국내외 생산 및 수출을 중심으로 소폭의 증가세를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수출은 유럽 시장 침체와 브라질 등 중남미 시장 감소세에도 불구하고 북미, 동유럽 시장의 꾸준한 증가세에 힘입어 올해(320만대)보다 3.1% 증가한 330만대에 달할 전망이다. 특히 한-EU FTA로 추가 관세 인하(내년 7월)와 터키, 콜롬비아 FTA 발효(내년 중) 등으로 인한 가격 경쟁력 향상 및 시장별 신차종 투입 확대로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됐다.
국내 생산도 수출 증가 및 공장 증설 등에 힘입어 올해보다 2.2% 증가한 470만대에 달할 전망이다. 국내 생산은 기아 광주 공장 생산량이 내년에 20만대 증가(42만대→62만대)하는 효과가 크다.
해외 생산은 올해 신설된 현지 공장의 본격 가동과 기존 공장의 생산능력 확대에 힘입어 올해보다 5.6% 증가한 380만대에 달할 전망이다. 올 하반기 완공된 현대 중국 3공장(40만대)과 브라질 공장(15만대)의 가동이 내년부터 본격화된다. 또 현대 터키 공장도 내년부터 생산능력을 두 배로 확대(10만대→20만대)할 예정이다.
지식경제부 관계자는 “유럽 재정 위기가 지속되고 중국 경제 성장 둔화 등으로 대외 경제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며 “미국 자동차 시장 회복세와 동유럽 및 아시아 지역 성장세를 바탕으로 내년 세계 자동차 시장이 소폭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것은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내년 세계 자동차 시장은 올해(8427만대)보다 5.3% 증가한 8873만대에 달할 전망이다. 내수 시장은 155만대로 올해보다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외산 자동차의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외산 자동차 판매는 올해(13만2000대)보다 13.6% 증가한 15만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지난달 국내 자동차 생산(44만4000대)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내수 판매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9% 급증한 13만2447대로 올해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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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국자동차산업협회)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