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에 다이어트 열풍이 불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다이어트로 성인병을 극복할 수 있고, 다이어트로 얻게 된 예쁜 얼굴과 날씬한 몸매가 취업을 보장해주며 최고의 결혼상대로 인정받게 한다. 더구나 외모에 자신 없던 이들이 원하는 외모를 갖추게 되면서 더욱 자신 있게 자신의 꿈을 향해 도전하는 기적 같은 일이 벌어지기도 한다. 이러니 그야말로 온 나라가 빼기 열풍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기업 경영에서도 빼기는 중요하다. 사람에게 뱃살이 가장 빼고 싶은 군살이라면 경영에서 빼기가 필요한 부분은 주로 어디일까.
정보기술(IT) 기업에는 핵심 기술과 시장 개발 등이 매출을 올리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일 것이다. 그러나 경영자의 관심이 기술과 매출에 집중돼 있는 동안 기업 경제에도 보이지 않는 군살이 늘게 마련이다.
즉 불필요한 고정비용 증가나 보이지 않는 거품이 생기는데 그것이 잘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 우리 몸의 군살과 비슷하다.
한때 가벼운 노트북PC(요즘은 스마트 기기)와 모바일 기기가 사업을 자유롭게 한다는 의미로 `디지털 노마드`라는 용어가 유행하더니, 요즈음은 한발 더 나아가 경영 전반에 `노마디즘`, 즉 유목민 철학이 절실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기업이 그 어떤 위기에서도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새로운 시장을 넓히며 개척해 나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가볍고 순발력 있는 운동성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즉, 불필요한 살을 빼 버리고 몸집을 작게 해야 위기가 왔을 때 주저함 없이 더 큰 시장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철학을 담고 있다. 기업도 이제는 빼기, 즉 다이어트에 나서야 할 때인 것이다.
요즘처럼 세계적인 경제 불황이라는 위기에 대처할 수 있는 노마디즘형 기업이라면 항시 몸집을 가볍게 하는 핵심 요소를 끊임없이 찾아내야만 할 것이다.
특히 IT 기업은 제조 원가에 큰 영향을 미치는 반도체 등 부품 가격 동향이나 공급 추이 정보를 반도체 유통시장에서 매우 손쉽게 알 수 있게 되었다.
온라인 쇼핑몰에서 소량 다품종 시대에 맞는 다양한 부품을 손쉽게 장바구니에 담기만 하면 살 수 있고 불필요한 재고 물품을 되팔 수도 있는 원스톱 쇼핑이 가능한 시대가 된 것이다.
이러한 e마켓플레이스를 이용하면 원·부자재 원가절감에 큰 효과를 얻는 것은 당연지사다. 합리적이고 경제적인 온라인 쇼핑몰의 활용은 원가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그야말로 구매의 마술이 될 수도 있다.
이처럼 불필요한 고정비용 즉, 군살을 빼주는 일은 스마트한 기업의 다이어트 기술이다. 원·부자재 원가절감에 예민한 기업들이야말로 더 빨리 더 멀리 시장을 개척해 나가는 노마디즘형 미래 기업이 아닐까.
그런 의미에서 한국벤처기업협회와 한 반도체 온라인 유통업체가 협력해 펼치는 불용재고 온라인 장터는 진정한 노마디즘 기업을 위한 장이다.
불용재고 온라인 장터는 불용재고를 처분하는 기업에는 불필요한 자산을 현금화해 자산의 효용가치를 높이고, 반대로 필요한 자재를 저렴하게 구매하는 회사에는 원가절감으로 경영성과를 높일 것이다.
한 해를 보다 알차게 마무리하고 연간 예산 계획을 세우느라 고심할 때다. 손에 잡히는 결실이 더 필요하다면 그 첫 단계로 제조 원가에서 거품 비용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한 번 더 꼼꼼히 찾아보자.
원가를 부풀리는 군살이 혹시 붙어 있는 것은 아닌지 냉정하게 따지고 또 따져봐야 할 때다.
홍미희 사이버디스티 대표 cathy@cyberdist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