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듐산화전극필름방식(GF2)이 중대형 터치스크린패널(TSP) 시장의 주류로 떠오를 조짐이다. 최근 스마트패드 시장이 확대되면서 사용자 편의성을 강화하고 가격 경쟁력을 갖춘 TSP가 주목받는 추세다. 글로벌 스마트패드 업체들은 잇따라 기존 TSP를 GF2로 대체, 차세대 제품 개발에 뛰어들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아마존은 최근 자사 스마트패드 제품군인 `킨들파이어`에 GF2를 탑재하기 위해 LG디스플레이와 공급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초도 공급 규모는 월 50~70만 개 수준이며 2개 신모델에 적용할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소식에 정통한 한 전문가는 “아마존은 차세대 킨들파이어의 하드웨어를 개선하기 위해 LG디스플레이와 GF2 공급을 협의하고 있다”며 “당초 월 200만개 이상의 물량을 요구했지만 LG디스플레이가 소화할 수 있는 물량으로 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중대형 TSP 시장은 필름전극타입(GFF)과 글라스방식(GG)이 주종이었다. 하지만 GFF 타입 TSP는 터치 전극을 구현하는 인듐산화전극(ITO) 필름을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생산 원가를 낮추기 어렵다. 투과율이 떨어져 선명한 디스플레이를 구현하기 어려운 것도 단점이다. 애플이 아이패드 시리즈에 탑재했던 GG는 유리층이 2개인 탓에 무겁고 두께를 줄이기 어렵다.
GF2는 폴리에스터 필름(PET) 한 장의 양면에 ITO층을 형성하는 방식으로 7인치 이상 중대형 TSP에 적합하다. PET 양면에 ITO 층을 입혔기 때문에 별도의 ITO 필름이 필요 없어 원가를 최대 20% 가량 절감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GFF보다 투과율이 높고 GG보다 얇고 가볍다. 광학 특성을 강조하기 위해 그동안 GG 탑재를 고수했던 애플이 최근 출시한 아이패드미니에 GF2를 탑재한 이유다. 또 다른 업계 전문가는 “GF2는 스마트패드는 물론 이북(E-Book) 단말기, 노트북 PC, 올인원 PC에도 탑재할 수 있다”며 “최근 출시된 터치 인터페이스 기반 윈도8이 GF2의 시장 점유율 확대를 이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
-
윤희석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