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상품, 온·오프라인 `믹스 마케팅`이 뜬다

남성 아이돌 그룹 `빅뱅`이 올 연말까지 16개국 25개 도시를 돌며 진행하는 `빅뱅 얼라이브 갤럭시 투어`는 현장을 찾지 못한 팬을 위해 공연 실황을 유튜브에서 제공한다. 뛰어난 화질과 현장감을 자랑하는 영상 중 일부는 빅뱅 멤버들이 삼성전자 갤럭시S3 단말기로 직접 촬영했다. `이 영상은 빅뱅 얼라이브 갤럭시 투어 2012 중 삼성 갤럭시S3로 승리가 직접 촬영한 영상입니다`라는 메시지를 영상 중간에서 확인할 수 있다.

SK플래닛이 지난달 진행한 온/오프라인 믹스 마케팅인 `호핀 레스토랑 h`. 최근 인기를 끈 의학드라마 `골든타임`을 컨셉트로한 메뉴와 서비스로 다양한 드라마를 볼 수 있는 N스크린 서비스 호핀을 알리고 있다.
SK플래닛이 지난달 진행한 온/오프라인 믹스 마케팅인 `호핀 레스토랑 h`. 최근 인기를 끈 의학드라마 `골든타임`을 컨셉트로한 메뉴와 서비스로 다양한 드라마를 볼 수 있는 N스크린 서비스 호핀을 알리고 있다.

조회수 300만명을 넘긴 빅뱅 갤럭시 투어 영상은 삼성전자의 온·오프라인 연계 마케팅 중 하나다. 오프라인 마케팅 중 하나인 공연 스폰서십과 화질의 우수함을 알리는 온라인 영상 광고를 이어지도록 만든 것이다.

최근 IT 상품을 홍보하기 위한 온·오프라인 `믹스 마케팅`이 유행이다. 소비자에게 단순한 상품 정보가 아니라 자신의 관심사나 실제 체험을 제공해 상품의 장점에 대한 공감을 이끌어 내기에 안성맞춤이기 때문이다.

SK플래닛이 지난달 진행한 `호핀 레스토랑 h` 마케팅은 주문형비디오(VoD) 특화 N스크린 서비스인 호핀을 통해 영화나 드라마 등 다양한 TV 프로그램을 볼 수 있다는 정보를 `미각`으로 전달했다. 유명 요리사인 강레오가 등장해 각종 드라마의 컨셉트로 요리를 해주는 유투브 티저 영상에 이어 지난달 24~25일 양일간 강 요리사가 운영하는 이태원 마카로니마켓에서 직접 요리를 제공하면서 자연스레 호핀 서비스를 알렸다.

SK플래닛 관계자는 “온라인에 이어 오프라인 마케팅에 소비자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는 마케팅 사례”라고 설명했다.

LG전자가 최근 네덜란드에서 펼친 `바닥이 무너지는 엘레베이터(원제:So Real It`s Scary)` 사례는 영상을 등록한 지 한달여만에 조회수가 1600만건을 넘어서며 인기를 끌고 있다. 내용은 이렇다. IPS모니터의 생생한 화질을 알리기 위해 엘레베이터 바닥에 직접 디스플레이를 설치, 바닥이 무너지는 화면을 재생한다. 생생한 화질 덕분에 이를 실제라고 착각한 사람들이 기겁을 하며 모퉁이로 몰린다. 이 영상을 유투브를 통해 배포, 보는 이로 하여금 폭소를 자아내게 한다. 자신도 모르게 IPS모니터의 화질에도 감탄하게 된다.

해외 기업 사례도 있다. 소니모바일은 방수 기능을 갖춘 스마트폰을 마케팅하기 위해 영화를 이용했다. `007 스카이폴`을 보기 위해 영화관을 찾은 관객들에게 무료로 음료수를 나눠주고, 마치 007 영화와 같은 긴박한 화면이 흐르다가 등장인물이 전화를 걸면 음료수 속에 있던 스마트폰이 울린다. 방수 기능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영화 스크린과 실제 체험을 연결한 마케팅 방식이다.

광고업계 전문가는 “IT 제품이나 온라인 서비스 브랜드의 경우, 일방적인 설명의 나열로는 소비자들이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며 “소비자 공감을 유도할 수 있는 이색적인 온·오프라인 통합 마케팅은 소비자의 호기심을 유발, 체험으로 연결시킬 수 있는 최적화된 방법”이라고 말했다.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