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투명 디스플레이를 이용한 투명 TV를 개발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건물 창이나 벽을 TV로 활용하는 개념이다. TV 디자인에 새로운 혁신을 시도하는 셈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투명 디스플레이를 활용한 TV를 개발하고 있다. 빌트인 냉장고나 세탁기처럼 TV 자체를 아예 건물에 내장하는 새로운 개념이다. 삼성전자는 차세대 `스마트홈`의 가장 중요한 핵심기기로 TV를 꼽는다. 건축물 설계부터 가정 내 모든 기기를 연계하는 허브를 담당할 TV를 가정이나 빌딩 자체에 내장하는 방법으로, 새 시장을 만들어 간다는 접근이다.
투명 TV는 투명 디스플레이를 패널로 쓴다. TV에 필요한 보드와 전원공급장치 등을 건물 벽체에 넣는 방법을 적용한다. 이 때문에 외부 모양은 가정의 창이나 액자 형태를 띤다. 패널 뒷면에 백라이트를 넣지 않아 평소 유리처럼 배경이 그대로 드러나지만 전원을 연결하면 별도의 영상 콘텐츠가 화면에 나타난다.
삼성전자는 가전사업 전반에 빌트인 대응을 강화했다. 기존 빌트인 주방가전(세탁기·냉장고·오븐 등)과 시스템에어컨에 창문이나 액자 형태 TV까지 갖추면 가정 내 모든 가전을 토털 빌트인으로 제공할 수 있게 된다.
투명 TV는 내년 초 `CES 2013`의 삼성전자 공식 출품 목록에서 빠졌다. 하지만 업계는 삼성전자가 CES에 투명 TV 개념을 살린 제품을 초우량 고객사에 제한적으로 선보일 것으로 관측했다.
투명 TV 양산 시점은 불투명하다. 선명도를 더 높이는 작업이 필요하다. TV에 최적화한 크기의 패널도 확보해야 한다. TV가 창문을 대체할 때 밤과 낮 등 외부 조도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기술력도 필요하다. 상품화 이전에 새로운 개념 TV의 시장 반응도 살펴야 한다.
삼성전자는 이미 투명 디스플레이를 활용한 제품을 선보였다. 지난 6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인포콤 2012`에서 22인치 투명 디스플레이로 상자를 만들어 그 안에 실제 상품을 넣어 전시효과를 극대화하는 솔루션을 공개했다. `구찌 타임피스 & 주얼리`의 매장 전시·광고 프로젝트에 활용됐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