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엔 대박난다…'놀라운 기술' 드디어 공개!

SAR 관측위성·무선충전 등 기술 10선 정리

내년 `대박`이 기대되는 정부출연연구기관 9곳의 `대박 예상기술 10선`을 전격 공개한다. 이들 기술 10선은 모두 각 출연연구기관으로부터 추천받았다. 고압전기로 실리콘을 폭파하는 기술도 있고, 스마트폰 이용자들이 눈 빠지게 기다려온 무선충전기술도 포함됐다. 기술 상용화의 전설이 된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기술을 능가할 아이템도 있다. 매년 출연연들이 국가 R&D 예산의 40% 가량인 6조원 가량을 쓰면서도 결과물이 뭐냐고 질책도 들어왔지만, 내년 공개할 기술을 들여다보면 결코 그렇지 않다는 걸 여실히 보여준다. 각 출연연이 내년 공개를 벼르고 있는 아이템을 정리했다.

내년 인천국제공항에서 상용화 예정인 도시형자기부상열차 모습.
내년 인천국제공항에서 상용화 예정인 도시형자기부상열차 모습.

◇항공우주연구원 `전천후 레이더 영상장비`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국내 최초의 전천후 영상레이더(SAR) 관측위성 `아리랑 5호`를 발사한다. 이르면 내년 3월내 이루어질 전망이다.

아리랑 5호는 무게 약 1.3톤의 중형급 위성이다. 발사 이후 5년여 동안 고도 550㎞ 상공에서 영상레이더를 통해 지상을 관측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전천후 레이더영상 장비는 일반 디지털 카메라처럼 가시광선 대역을 촬영하는 것이 아니라 마이크로파 대역을 이용해 영상을 얻는 장비다. 악천후나 야간 시간대와 같이 기존 광학장비로 촬영이 어려운 조건에서도 언제든 지상 관측이 가능하다.

아리랑 2, 3호와 보완적으로 활용되면 지형·지리정보, 원격탐사, 정밀관측 등의 영역에서 보다 고차원적인 위성정보 활용이 이루어질 전망이다.

◇ETRI `빅데이터 분석기술`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내년 R&D 화두로 정보처리분야 중 빅데이터(BigData) 분석기술을 꼽았다.

빅데이터 분석기술은 소셜 미디어, M2M 영상정보, 바이오 인포매틱스, 글로벌 고객 정보 등 방대한 볼륨의 정보 데이터를 분석한다.

매킨지 보고서에 따르면 빅데이터 시스템을 도입할 경우 유럽연합(EU)은 연간 1500억유로 이상, 한국은 10조7000억 원 이상 정부 지출을 줄일 수 있다고 얘기할 정도다. 2013년의 화두는 단연 빅데이터라는데 아무도 이의를 달지 않을 만큼 주목하는 분야다.

클라우드컴퓨팅연구부(부장 최완) 중심으로 정보처리와 관련한 빅 데이터 플랫폼, 초고성능슈퍼컴퓨팅(MAHA),클라우드 스토리지 기술 등을 집중 개발 중이다.

◇원자력연구원 `대형 연구용 원자로`

한국원자력연구원이 기술력을 앞세워 2013년 제2의 연구로 수출에 도전한다. 네덜란드가 국제 경쟁입찰에 부쳤다 지난 2010년 중단한 대형 연구용 원자로 팔라스(PALLAS) 건설 프로젝트 국제 입찰을 내년 중 재개할 것으로 보임에 따라 치밀한 준비를 진행 중이다.

팔라스 첫 입찰 당시 원자력연은 3배수 최종 입찰자격을 획득한 바 있어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와 함께 올해 추진하다 중단됐던 남아공 연구로 건설 프로젝트도 2013년 재개될 것으로 보고 수출 도전을 준비 중이다.

네덜란드, 남아공 연구로는 열출력이 5㎿급인 요르단 연구로(JRTR)와는 달리 최대 80㎿의 대형 연구로여서 수주에 성공할 땐 파급 효과가 엄청날 것으로 기대된다.

원자력연은 지난 2009년 건국 이래 처음으로 JRTR 건설사업을 수주했다.

◇생명공학연구원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용 신약후보물질 KC100`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용 신약후보물질 KC100`은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노화과학연구센터 박영우 책임연구원이 개발 중이다.

류마티스관절염은 대표적인 난치성 질환이다. 연구진이 개발한 KC100 항체 융합단백질은 관절부위만 집중 공격해 치료하는 스마트 약물이다. 기존 바이오의약품의 부작용도 최소화할 수 있다. 상용화하면 노벨상 정도는 아니어도 관절염 시장에 이정표를 찍는 계기는 확보할 수 있다. 1년 내 기술이전할 계획이다.

류마티스관절염 관련 세계 시장은 규모만 20조원에 달할 정도다. 최근 삼성, 한화, 셀트리온 등 국내기업들이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개발 중인 대표적인 분야라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이 KC100은 TNF-알파(종양괴사인자)와 베타 세포를 억제할 수 있는 강력한 효능을 갖고 있으면서도 염증부위만 타깃팅해 치료할 수 있다. 현재 전임상 개발을 위한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 선정 평가를 진행 중이다.

◇기계연구원 `도시형 자기부상열차`

도시형 자기부상열차는 한국기계연구원이 내년 9월 상용화 기술로 큰 기대를 걸고 있는 품목이다. 사업은 자기부상열차실용화사업단(단장 신병천)이 추진해 왔다.

현재 6개 역사를 포함한 6.1㎞ 시범노선을 인천국제공항에 건설하고, 종합시운전을 진행 중이다. 개통일은 2013년 9월이다.

상용화에 성공할 경우 기존 열차 시장에 큰 변혁이 예고된다. 국내에서 경전철 등을 새로 놓기 위해 검토 중인 곳이 대전시 도시철도 2호선 등을 포함해 16곳 가량 된다.

기계연은 1989년 자기부상열차 연구를 시작했다. 승객수송을 위한 실용화사업은 지난 2006년 12월부터 들어갔다. 시간당 최고 속도는 110㎞다.

기계연 측은 국내 경전철 수요에 대응하고 세계 시장 진출에도 가속화할 것으로 기대했다.

◇화학연구원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는 한국화학연구원 고기능화학소재연구 그룹 김용석 박사 연구팀이 개발 중이다. 내년 기술이전까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휘거나 잘 깨지지 않는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가 내년 갤럭시 노트2 화면에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를 채택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내년 모바일 기기 업계 화두로 떠오를 것으로 예측됐다.

일부 제조사의 모바일 기기 화면이 쉽게 깨져 `스마트폰=설탕폰`으로 소문난 오명도 자연스레 벗을 것으로 보인다.

연구진이 내년 기술이전까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는 이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기판소재 기술은 폴리이미드처럼 소재 내열성이 우수하다. 나노복합화 기술을 활용해 투명도를 40%가량 개선했다. 잘 깨지지 않을 뿐 아니라 반복되는 열처리 과정에서 치수 안정성을 기존 플라스틱 소재 대비 40% 이상 향상시켰다. 표면의 매끄러운 정도는 80% 이상 개선했다.

◇전기연구원 `무선 충전 기술`

차세대 모바일 기기 무선 충전 기술은 한국전기연구원 선임연구본부 첨단의료기기연구센터 박영진 박사가 내년에 공개할 기술이다.

무선충전기술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이용자들이 애타게 기다려온 기술이어서 시장 점유를 둘러싼 업체 간 경쟁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무선기기 충전기는 제품마다 서로 달라 상당히 불편했다.

무선충전기기 표준화를 추진 중인 스마트기기 무선충전 연합인 `A4WP`는 당초 올해 말 표준안을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현재는 내년 1~2월로 미뤄진 상태라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연구진은 “현재 표준안의 기본 골격으로 6.78㎒ 주파수 사용과 15×15㎝ 정도의 크기에 프리 포지션이 가능할 것, 여러 대 충전이 가능할 것 정도가 나와 있다”며 “이들 조건을 완벽하게 수용하는 기술수준을 이미 확보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에너지기술연구원 `저등급 석탄 고품위화 기술`

팜잔사유 이용 저등급석탄 고품위화 기술은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기후변화연구본부(본부장 이시훈)가 기술 개발을 추진해오다 최근 상용화 모드에 진입했다.

500조원이 넘는 세계 석탄 시장 진출이 기술 개발 목표다. 석탄을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우리 나라 입장에서는 승부수를 띄워도 될 만큼 요긴한 연구 분야다.

연구진은 인도네시아에서 많이 생산되는 팜유 정제 찌꺼기를 이용해 저등급 석탄을 고열량의 고품위 석탄으로 변환하기 위해 개발 중이다. 저등급 석탄 5톤이면 고품위 석탄 4톤으로 바꿀 수 있다. 인도네시아는 세계적으로 저등급 석탄의 주 원산지 가운데 한 곳이다.

기존 기술에 비해 공정을 단순화해 설비투자비까지 절반으로 줄였다.

기술의 핵심은 석탄 건조와 수분 재침투를 막는데 있다.

◇표준과학연구원 `CCTV 지능화 기술`

한국표준과학연구원(KRISS) 안전측정센터 최만용 박사는 내년 다중센싱 및 첨단 분석 기술을 활용한 `CCTV 지능화` 기술을 공개한다.

이 시스템은 사람을 대신해 실시간 감시 영역을 관찰·분석하다 긴급 상황이 발생하면 바로 자동 통보하는 시스템이다. 시각이나 청각, 촉각 정보를 식별할 수 있는 고감도 센서 개발과 응용이 핵심이다.

기존 시스템은 영상정보에 의존하여 정보를 수집하기 때문에 제한된 정보를 얻는 경우가 많았다.

연구진은 최근 성범죄나 유괴 등 빈발하는 강력범죄 예방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모니터링 인력이 더욱 효율적으로 운영될 뿐만 아니라 범죄 행위 탐지율이 대폭 상승하는 등 보안 감시 시스템 분야의 획기적인 전환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연구는 NAP(국가 사회적 문제해결 연구사업)으로 진행 중이다.

◇전기연구원 `2차전지용 대용량 실리콘 나노복합체 제조 기술`

한국전기연구원 전지연구센터 도칠훈, 하윤철, 김두헌 박사팀과 전기추진연구센터 조주현 박사팀이 전기폭발 이용한 이차전지용 대용량 실리콘 나노복합체 연구에 열을 올리고 있는 기술이다.

내년 하반기에는 공개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장비는 완성돼 있고, 양산을 위한 공정 개발이 한창 진행되고 있다.

이 기술은 처음 터널을 뚫거나 빌딩해체 등에 이용하는 다이너마이트를 강한 전기로 대체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하던 연구진이 실리콘을 나노사이즈로 부수는데 성공하면서 리튬 2차전지 대용량 음극재로 응용하는데 성공했다. 기존 상용음극제인 흑연계 소재 대비 용량이 10배 이상 크다.

실리콘에 고압전기를 걸어 나노사이즈로 분쇄하는 공법은 전기연이 세계 처음이다. 국내외에 특허 출원도 해 놨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