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대 선정, 한중관계 사자성어 `모합신리`

한국방송통신대학교 대학원 실용중국어학과가 올해 한중관계를 나타낸 성어로 `모합신리(貌合神離)`를 선정했다. 대학원 실용중국어학과와 원우회가 지난 11월 학부와 대학원 학생, 졸업생을 대상으로 한중관계를 나타낸 성어를 공모한 것.

박성민(대학원 1기) 씨가 투고해 대상을 받은 모합신리는 소서(素書)에 쓰인 `모합심이자고,친참원충자망(貌合心離者孤,親讒遠忠者亡)`에서 온 성어로 `겉으로는 친해 보이지만 속으로는 각자 딴마음이 있다` 또는 `서로 의 좋은 듯하나 속은 딴판`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심사위원인 김영구 교수(대학원 실용중국어학과장)는 “한중관계의 점잖은 외형과 치열한 수 싸움의 내면을 아주 잘 상징하는 성어다. 위태위태한 듯하면서도 상호 연관될 수밖에 없는 한중관계의 현실을 날카롭게 지적했다”고 심사소감을 밝혔다.

공모전을 준비한 송준태 원우회장(성균관대 교수)은 “한중 양국은 충돌과 단절을 경험했지만 양국 간의 교류가 늘어나고, 많은 사건이 발생하는 현시점에서 한중관계를 재조명해보는 것은 의미가 있다”고 했다. 대상을 받은 박 씨는 “한중수교 20주년을 맞이한 양국이 공동발전하기 위해서는 우리나라가 상황에 맞게 수기응변(隨機應變), 능신능굴(能伸能屈)하는 유연함을 보였으면 한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우수상은 김일용 씨(중문과 09학번)가 선정됐고, 장려상은 정준호 씨(대학원1기)와 이제원 씨(중문과 1회 졸업생)가 차지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