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부장님, 커피 사주세요!”
경기도 판교에 위치한 SG인터넷 사무실. 입사 두 달 남짓한 신입사원이 본부장실 문을 두드렸다.
`커피 사주세요` 쿠폰을 받아든 임원은 하던 업무를 중단하고 해당 직원과 인근 커피전문점을 찾았다. 나란히 차와 다과를 즐기며 두 달간 일해 본 소감, 앞으로 해보고 싶은 업무, 회사에 바라는 성장 방향 등을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했다.
온라인 게임 퍼블리싱 기업 SG인터넷(대표 박정필)이 신입사원에게 제공하는 `웰컴 박스`가 화제다. 지난해 6월 설립해 채 2년이 안 된 신생회사로서 게임업계 특유의 수평적이고 자유로운 기업 문화를 빠르게 정착시키고 조직원 간 결속력을 강화하고자 고안한 제도다.
웰컴 박스는 SG인터넷이 새로 입사한 직원에게 주는 선물 상자다. 노란색 상자에는 입사 축하카드를 시작으로 사무용품세트, 다이어리, 탁상달력, 필독서 두 권, SG인터넷 가이드북, 머그컵, 구내식당카드 등 업무를 돕는 물품이 들어있다.
이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SG인터넷 신입사원 전용쿠폰`이다. 총 네 장의 전용쿠폰 세트는 `고민상담` `흑기사` `커피 사주세요` `야자타임 10분 1회 이용권`으로 구성됐다. 신규 입사자는 언제 어디서나 임직원 누구에게라도 쿠폰을 사용할 수 있다.
쿠폰을 받은 임직원은 반드시 쿠폰의 `미션`을 수행해야 한다. 직장 상사나 동료에게 고민 상담을 하고 싶거나 차 한 잔하며 이야기를 나누고 싶을 때 쿠폰을 자유롭게 내밀면 된다.
웰컴 박스 제도는 온라인 게임 퍼블리싱 후발주자로 출발한 SG인터넷이 안정되고 활기찬 조직 문화를 안착시키려 고안했다. 경력 입사자가 다수인 특성을 감안해 구성원 간 결속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따뜻하고 유연한 조직 문화를 만들겠다는 바람을 담았다. 연말 종무식 때 쿠폰을 가장 많이 받은 직원을 선정해 `올해의 도움왕(가칭)` 상을 수여하고 포상할 계획이다.
신동준 대외협력실장은 “쿠폰으로 신규 입사자와 동료·선배·상사 간 연결고리를 만들어 줌으로써 문제를 편리하고 빠르게 해결해 업무 효율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며 “상호 존중하고 신뢰할 수 있는 조직문화를 확산할 수 있도록 새로운 사내문화 캠페인을 계속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