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만명 반대했지만…페이스북, 인스타그램과 사용자 데이터 통합하기로

페이스북은 신규 정책 변경 적용에 앞서 온라인 투표를 3일부터 일주일간 실시, 결과를 11일 공개했다.
페이스북은 신규 정책 변경 적용에 앞서 온라인 투표를 3일부터 일주일간 실시, 결과를 11일 공개했다.

페이스북의 `온라인 민주주의 실험`이 실패로 끝났다.

LA타임스·블룸버그·NBC뉴스 등 외신은 페이스북의 온라인 투표가 완료돼 페이스북이 신규 운영규정을 적용하기로 했다고 1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투표 참여자 88%가 신규 정책에 반대했지만 참여 인원 수가 당초 제시한 유효 기준에 크게 못 미쳤기 때문이다.

이날 페이스북은 웹사이트를 통해 투표 결과를 공개하고, `데이터 사용 정책`과 `사용자 권리`를 담은 신규 운영규정을 적용한다고 밝혔다.

페이스북은 “7일간 투표에 참여한 66만8872명 가운데 58만9141명이 기존 규정을 유지해야한다고 밝혔지만 투표자 수가 10억 사용자 중 1%에도 못 미치고 기준으로 제시한 30%에 미달됐다”며 “결과는 조언으로만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실제 투표 인원 수는 전체 사용자의 0.067%에 불과했다.

표결에 부쳐진 페이스북의 신규 운영규정은 인수한 인스타그램 데이터를 페이스북과 통합하는 것과 사용자 이메일을 공개로 하는 것이 주요 골자다. 두 가지가 적용되면 불필요하게 개인정보가 많이 노출돼 사생활 침해 우려가 있다며 많은 사용자들이 반대했다.

외신은 `페이스북이 소수의 목소리를 무시한다`는 사용자들의 비판도 함께 전했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