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이 저전력 서버 프로세서 선공을 시작했다. 암(ARM)과의 본격적인 대결을 앞두고서다.
인텔코리아(대표 이희성)는 64비트 서버급 프로세서 `아톰 S1200` 시리즈를 출시한다고 12일 밝혔다.
3가지 모델로 시판되는 신형 프로세서는 이전 제품에 비해 전력 소비를 낮췄다. 그간 인텔의 서버 프로세서의 최저 소비 전력이 17W인 데 반해 신제품은 6.1~8.5와트(W)를 지원한다. 성능은 1.6~2.0㎓의 동작속도, 8GB DDR3 메모리, 하이퍼스레딩 기술 등으로 인터넷 사이트를 제공하는 웹서버를 구성할 수 있다고 인텔은 설명했다.
나승주 인텔코리아 이사는 “웹서버 수준의 성능에 전력 소비량은 낮은 프로세서를 필요로 하는 업계 요구가 많았다”며 “2015년까지 전체 서버 시장의 10%에 저전력 프로세서가 적용될 것”으로 전망했다. 연간 1000만대 규모의 세계 서버 시장 중 약 100만대에 저전력 프로세서가 탑재될 것이란 예측이다.
인텔은 이번 서버용 프로세서가 단순히 성능을 개선한 제품이 아닌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인텔이 주목하고 있는 분야에 영국 반도체 설계 업체인 암(ARM)과 다른 반도체 회사들도 진입을 준비하고 있어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여러 회사에서 반도체를 만들 수 있게 설계자산(IP)을 제공해온 암은 그간 스마트폰 시장에 집중했다. 저전력 설계 기술을 앞세워 지난 10월 64비트 저전력 프로세서를 공개하고 서버 시장 진출을 공식 선언했다. 여기에는 삼성전자·AMD·HP·칼세다 등이 참여키로 해 서버 프로세서 선발 주자인 인텔과 암 진영의 진검 승부가 예상된다. 특히 암의 서버 프로세서의 전력 소모량은 현재 출시된 제품들 대비 4분의 1 수준으로 알려져 관심을 배가시키고 있다.
인텔은 `수성`을 자신했다. 인텔 관계자는 “암 서버는 새로운 시스템 구축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진출할 수 있는 영역이 제한적”이라고 주장했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