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컨드폰 시장은 가격이 싸고 구매가 간편한 편의점폰이 주도할 전망이다. 접근성이 좋은 편의점과 저렴한 요금의 알뜰폰(MVNO·이동통신 재판매)이 세컨드폰 수요층에 손짓한다. 실제로 세컨드폰 이용자는 피처폰으로 업무 관련 간단한 통화와 문자만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특성을 반영한 실속폰이 계속 출시되면서 저가 단말기 시장과 MVNO 사업도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전자신문 미래기술연구센터(ETRC)와 시장조사 업체 마케팅인사이트(MI)가 세컨드폰 이용자 7900명을 대상으로 단말기 이용 형태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41%가 피처폰을 세컨드폰으로 이용한다고 답했다. 세컨드폰 이용 이유는 `업무용, 개인용 등 용도가 달라서`라는 응답이 50.4%로 가장 많았고 `기존 번호를 없애거나 변경하고 싶지 않아서`라는 응답이 21.1%로 뒤를 이었다.
이용 요금은 `3만원 미만`이 29.3%, `3만∼5만원 미만`이 23.5%로 나타났다. 세컨드폰 이용자는 피처폰과 같은 저가 단말기를 업무용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요금도 적어 전화를 받는 데 주로 쓰는 것으로 풀이된다.
세컨드폰은 틈새 수요 공략에도 유리하다. 국내에 단기간 거주하는 외국인과 유학생, 무선인터넷을 이용하지 않는 노인층, 초등학생이나 통화량이 적은 사람도 세컨드폰 수요자로 볼 수 있다. 선불폰이기 때문에 학부모가 요금 부담 없이 자녀에게 선물할 수 있다. 프리피아가 최근 출시한 `세컨드`가 출시된 지 10일도 채 되지 않아 400대 이상 판매고를 보이고 있다. 내년에 대형 유통업체까지 가세하면 세컨드폰 시장이 활성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컨드폰 이용 이유(단위:%)
자료:ETRC, 마케팅인사이트
김일환 ETRC 연구기자 ih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