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는 막판 대역전 드라마를 연출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공직선거법상 여론조사 결과 공표가 금지되는 13일 전까지 지지율을 최대한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역대 대통령 선거에서 마지막 여론조사 결과가 실제 투표와 일치했기 때문이다.
◇18대 대통령 선거 카운트다운
문재인 후보의 여론조사 지지율은 상승세다. 최근 실시된 각종 조사에서 박근혜 후보와의 격차를 줄였다. 조사기관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작게는 0.9%에서 3% 차의 초박빙 대접전 양상이다.
코리아리서치 조사에서는 박근혜 후보가 42.8%, 문재인 후보가 41.9%의 지지를 얻었다. 두 후보 간 격차는 불과 0.9% 포인트에 불가했다. 모노리서치 조사에서는 박 후보가 47.4%, 문 후보가 45.1%를 얻어 박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2.3% 포인트 앞섰다.
박광온 민주통합당 캠프 대변인은 “지지율은 추세가 중요한데 지금과 같은 상승 흐름이라면 남은 기간 역전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주말, 골든크로스 달성”
문재인 후보 캠프 측은 이번 주말을 기점으로 박근혜 후보를 따돌리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여론조사 지지율 공표가 금지되지만, 오는 16일 오후 8시 사회·교육·문화·과학·여성 분야를 주제로 열리는 3차 대선후보 TV토론 이후 소위 `골든크로스`를 달성할 수 있다는 복안이다.
문 후보는 이 같은 전략의 일환으로 차기 정부 구상과 함께 지역 공약 발표를 이어갔다.
문 후보는 우선 12일 오전 대통령 집무실을 광화문 정부종합청사로 옮기고, 청와대를 국민들에게 개방하겠다고 기자회견을 가졌다. 문 후보는 이후 청주·공주 등을 방문, 지지를 호소했다. 충청도는 역대 대선에서 캐스팅보트를 행사한 곳으로 문 후보는 이 지역에서 열세를 보이고 있다. 진선미 민주통합당 대변인은 “정권교체에 대한 강한 의지를 표명하는 한편, 남은 기간에도 지역별 맞춤공약을 약속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각계인사 지지선언도 확산
선거 종반 문재인 후보지지 선언도 눈에 띄게 늘었다. 지난 11일 정운찬 전 국무총리에 이어 이날 문국현 전 대통령 후보가 지지의사를 밝혔다. 만화가 박재동, 윤태호 등 문화예술인들 역시 정권교체 필요성을 역설했다.
박재동 만화가는 “우리 국민들은 정권에 대한 공포심에 은근히 사로잡혀 있고, 그런 공포가 이 사회를 안개처럼 깔고 있다”며 “새로운 정권이 반드시 들어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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