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도 IP경영]<3>베스트디지탈, IP 중심 기업 경영 체질 개선

베스트디지탈 직원들은 활기가 넘쳤다. 새로운 아이디어가 있으면 바로 이야기한다. 신입사원아이디어도 신사업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위기가 형성됐기 때문. 박재용 베스트디지탈 총괄이사는 모두 특허청의 지식재산(IP) R&D 전략지원사업 성과라고 답했다. 박 이사는 “직원들이 낸 아이디어를 검토하기 위해 내부 검토와 회의를 하는 시간이 늘었다”며 “아이디어가 사장되는 것이 아니라 IP권리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중소기업도 IP경영]<3>베스트디지탈, IP 중심 기업 경영 체질 개선

베스트디지탈이 IP R&D 전략지원 사업을 참여한 것은 올초다. CCTV 영상컨트롤 시스템 개발에 몰두했던 베스트디지탈이 신규 사업으로 LED 조명시스템 개발에 나설 때다. 사업 참여 전에는 회사가 보유한 IP를 보호하기 위한 지식이 부족했다. 많은 중소기업처럼 IP방어와 특허출원, 다른 특허 동향에 대한 체계적인 분석이 힘들었다.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많이 배웠다고 박 이사는 전했다. IP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전략지원사업 매니저와 변리사 등 담당자와의 밤샘 회의 덕분이었다. 그는 “대표·이사·본부장·연구소장 누구나 할 것 없이 IP 보호와 창출을 위해 끝없는 회의를 진행했다”며 “내년에도 기회가 있다면 IP R&D 전략지원사업의 도움을 받고 싶다”고 밝혔다.

연구소 문화도 바뀌었다. 지금까지 연구원은 연구개발에 들어가면 기술에만 집중했다. 복잡하고 어려운 신기술이 아니면 무시했다. 하지만 지금은 사업성과 측면도 함께 고려한다. 작은 기술도 사업 가치가 있다면 받아들여 회사 성장의 발판을 만들었다.

변화는 영업 본부에도 마찬가지였다. 예전에는 영업팀에서 회사가 보유한 특허기술을 잘 알지 못했다. 연구소에서는 특허 출원을 위해 변리사와 논의했는데 이제는 영업과 마케팅 담당자도 함께 고민한다. 특허는 단순히 상장과 같은 개념이었지만 이제는 실질적으로 사업화하는 기반이 되는 것이다. 베스트디지탈에 특허는 `돈`이다.

IP보호를 위한 경영 변화는 성과로 나타났다. 박 이사는 “전략지원사업의 도움으로 녹색기술 인증과 우수조달제품인증도 받았다”며 “두 인증으로 사업 진출에 힘을 얻었다”고 밝혔다. 전략지원사업 주 분야였던 LED 조명시스템 구축도 회사 주력 사업이 되었다. 박 이사는 “이전에는 CCTV 매출이 90%를 차지했는데 지금은 LED가 30% 이상으로 늘었다”며 “CCTV 시장이 점점 어려워져 내년에는 LED 분야를 50%까지 끌어 올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R&D 투자도 십분의 일 수준 밖에 하지 않았는데 매출은 훨씬 나아지고 있다”며 “기업 경영 체질이 변했다”고 덧붙였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