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커뮤니케이션이 게임 사업 부활에 시동을 건다. 온라인 게임 퍼블리싱 사업 강화를 위한 킬러 콘텐츠로 온라인롤플레잉게임(MMORPG) `검은사막`을 확보했다. 다음(대표 최세훈)은 펄어비스(대표 김대일)와 조인식을 열고 신작 `검은사막`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했다고 13일 밝혔다.

◇ 검은사막, 결국 다음이 잡았다
김대일 대표가 진두지휘하는 `검은사막`은 새해 국내 온라인 게임 시장에 등장할 대작 중 하나로 기대를 모은 작품이다. NHN이 펄어비스 지분 일부를 보유하고 있어 국내 서비스를 할 것이란 관측이 있었고 넥슨, 엔씨소프트 등 대다수 유력 게임사들이 퍼블리싱 계약에 눈독을 들여왔다. 판권은 결국 다음이 확보했다. 다음은 라이선스 계약과 마케팅, 서비스 등 전반에 걸쳐 약 100억원을 투입한다. 홍성주 다음 게임부문장은 “단순히 금액 때문에 계약을 성사한 것은 아니다”라며 “펄어비스가 최적의 게임 서비스와 마케팅을 지원할 수 있는지 여부 등을 모두 염두에 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펄어비스는 NHN 출신 김대일 대표가 2010년 설립한 게임 개발사다. 김대일 대표는 `릴` `R2` `C9` 등 대작 게임을 연이어 선보인 스타 프로듀서다. `검은사막`은 새해 상반기 목표로 비공개 테스트를 시작한다. 김대일 펄어비스 대표는 “다음을 통해 검은사막이 더욱 큰 시너지와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완성도 높은 게임을 빠른 시일 내에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다음 “2013년은 게임 사업 확대 원년”
게임 사업 확대를 향한 다음의 의지는 확고하다. 지난 2003년 온라인 게임 사업을 시작했다가 1년 만에 철수했으나 2011년 12월 `샷온라인` 개발사 온네트 지분을 308억원에 인수하며 온라인게임 사업에 재시동을 걸었다. 이미 2009년부터 채널링 서비스를 시작하며 가능성을 타진했다.
모바일 게임 사업도 공격적이다. 소셜 게임 개발사인 플로우게임즈에 이어 페이스북 인기 게임 `소울크래쉬` 개발사 플레이플러스에도 지분을 투자했다. 앞으로도 여러 중소형 개발사에 과감히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2013년은 다음의 게임사업 확대 원년이 될 전망이다. 온네트가 개발 중인 차세대 골프게임 `투어골프온라인`(새해 하반기 서비스) 외에 `리얼사커 온라인2`(새해 상반기 서비스) `라임오딧세이`(연내 테스트 돌입) `삼국야망`(새해 1월 테스트 예정) 등의 게임을 순차적으로 선보인다. 사내 개발조직인 고담 스튜디오가 개발한 `라인업`도 새해 상반기 서비스를 앞뒀다.
홍성주 게임부문장은 “그동안 이렇다 할 킬러 콘텐츠가 없었으나 검은사막을 통해 다음의 대표 온라인 게임을 확보하게 됐다”며 “새해 신작게임으로 라인업을 확대해 시장에서 다음의 영향력을 적극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