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 통계 조사 서비스 앱랭커(AppRanker)는 12월부터 `주간 HOT10` 코너를 새로이 개설했다. 다소 정체된 모습을 보이는 기존의 `주간 TOP10` 대신, 데이터별 상위 100개 앱들중 상승폭이 가장 큰 10개의 앱을 소개하기로 한 것.
이에 따라 앱랭커 메인 페이지(http://www.appranker.co.kr/)에서 주간 DAU(Daily Active User, 일간 방문자), 주간 실행수, 주간 실행시간, 주간 실행율 등을 기준으로 가장 많은 상승폭을 보인 앱 10가지를 확인할 수 있다. 지난 주와 비교해 각 지표별 랭킹이 올라간 순서대로 순위를 매기기 때문에 매주 다른 `급상승 앱`을 만나볼 수 있게 됐다.
상승폭을 기준으로 한 순위이기 때문에 1위 앱이 2위 앱보다 DAU가 낮을 수도 있다. 실제 DAU 데이터 순이 아닌, 지난 주 대비 순위가 많이 오른 앱이 상위권에 랭크되는 시스템이다.
12월 2주차 `주간 DAU HOT 10`에서는 `카트라이더 코인 러쉬`가 1위를 차지했다. DAU 기준 지난 주보다 66계단 올랐다.
카트라이더 코인 러쉬(이하 코인러쉬)는 넥슨이 두 번째로 선보인 카카오톡 연동 스마트폰 게임이다. 넥슨 대표 캐주얼 레이싱게임 `카트라이더`의 게임 지적재산권(IP)를 활용해 개발했다. 제한된 시간 내에 트랙 위에 있는 동전을 획득하고, 획득한 코인 점수에 따라 카카오톡 친구들과 순위 경쟁을 펼치는 게임으로, 현재는 안드로이드 환경에서만 즐길 수 있다.
코인러쉬는 11월 말 출시 후 2주만에 100만명이 다운로드 했다. 단순히 카카오톡 게임하기 입점 효과라고 보기엔 상승폭이 꽤나 가파르다. 코인러쉬의 급상승 요인은 무엇일까?
카트라이더가 보유한 게임성은 유지하면서 조작법은 더 단순하게 바꿔 진입 장벽을 낮췄다. 이달 초에는 멀티플레이를 강화한 `아무나 대결`을 추가했으며, 다양한 게임 내 아이템을 제공하는 이벤트도 진행했다. 무엇보다 카카오톡 연동 게임 중 최초로 모든 인터넷 환경에서 거리에 관계 없는 세 명 이상 네트워크 대전이 가능한 점이 사용자에게 크게 어필했다. 단순 기록 비교 방식이 아닌, 실시간 사용자 대결 방식으로 레이싱 게임에 걸맞는 사용자 환경을 갖춘 것이다.
`살랑살랑 돛단배`가 20계단 상승하며 `주간 DAU HOT 10` 2위에 올랐다. 실제 DAU는 약 22만건으로, 코인러쉬의 11만 보다 높다.
살랑살랑 돛단배(이하 돛단배)는 랜덤채팅 앱이다. 랜덤채팅앱은 스마트폰 출시 초기부터 다양한 이름의 앱이 출시돼 왔는데, 기능은 대부분 비슷하다. 내 성별, 출생년도 등 간단한 정보만을 제공한채 무작위 상대와 대화를 나눈다. 내 이름과 정보를 전혀 드러내지 않은채 소통하고 싶을 때 가벼운 마음으로 이용하는 앱이다.
랜덤채팅 방식의 앱은 출시 초기부터 이성과의 대화만을 목적으로 한 이용자들이 즉석 만남 또는 불건전한 대화의 장으로 오용하는 사례가 많았다. 이에 개발사들은 신고, 차단 등의 기능을 추가하며 대화 정화에 나섰다.
돛단배는 랜덤채팅 앱 중 가장 깨끗한 앱으로 거듭나고 있다며 자신을 소개한다. 설명 단계에서부터 미성년자가 사용한다며 건전한 대화를 유도하고 있으며, 신고 기준이 매우 엄격하니 대화를 시도할 때 주의하라고 으름장을 놓는다. 자체 인터넷 까페를 설치했으며 `왕짜증 광고퇴치반`을 운영해 불량 이용자를 걸러내고 있다. 돛단배는 앱랭커 기준, 랜덤채팅 앱 중 가장 높은 DAU를 기록했으며, 남자 사용자와 여자 사용자의 비율이 비슷한 것으로 조사됐다.
NHN의 모바일 메신저 라인(LINE)이 급상승 DAU 3위를 차지했다. 지난 주보다 19계단 상승했다.
지난 기사에서 자세히 언급했지만, 라인의 일본 내 점유율은 가히 압도적이다. 한국의 카카오톡 정도로 생각하면 된다. 유럽의 스페인과 남미의 멕시코ㆍ콜롬비아 등에서도 선전하고 있다. 연내 1억 가입자 확보가 예상된다.
NHN 관계자는 최근의 DAU 증가에 대해 "가입자와 다운로드가 늘어남에따라 앱 사용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스티커 등 다양한 부가 콘텐츠 이용도 따라서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라인은 또한 높은 수준의 음성채팅 기능을 자랑한다. 지난 8월 자체 엔진으로 교체한 후 통화 음질이 비약적으로 증가했고, 이용자들의 만족도도 높아졌다.
NHN의 일본지사 NHN 제펜은 명동 거리에 라인의 캐릭터를 활용한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를 다음 달 10일까지 설치하며 마케팅 수위를 높였다. 트리와 함께 설치한 라인 키오스크는 라인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동영상과 해외 광고를 4개 국어로 선보이며, 매일 오후 12시부터 라인 이용자 200명에게 핫팩을 증정하기도 한다.
이종민 기자 lj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