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내년 2월 스페인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3에 처음으로 단독 부스를 내고 정식으로 참가한다.
13일 KT 관계자는 “내년에는 정식으로 단독 부스를 꾸미고 LTE워프나 프리미엄 와이파이 등 기술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MWC는 `모바일 올림픽`이라고 일컬어지는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다. 지난 MWC 2012 행사에는 참가업체만 1400여개, 관람객 수는 7만명이 넘었다. 그동안 국내 통신사 중에선 SK텔레콤만 정식 참가하고 KT는 공동 부스에서 기술을 선보였다.
내년 2월 25일부터 4일간 열리는 MWC는 기존에 행사를 치러왔던 몬주익 전시장에서 새로 지어진 `피라 그란 비아` 전시장으로 장소를 옮기면서 규모도 대폭 확대될 전망이다.
MWC를 주관하는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 측은 “전체 행사장 규모는 2배, 전시부스 규모는 35% 이상 커졌다”고 설명했다.
2015년까지 해외에서 4조원 규모의 매출을 올린다는 `올레 2기` 경영 목표를 세운 KT에게 내년 MWC는 본격적인 글로벌화를 알리는 중요한 시점이 될 전망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내수 산업 위주인 통신이 해외 시장으로 진출하는 첫 걸음은 대부분 `컨설팅`인데 이를 위해 기술을 시장에 제대로 알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이석채 KT 회장은 MWC 2013에서 국내 통신사 CEO 중 처음으로 기조연설자로 나선다. KT의 기술 설명과 함께 국내에서도 줄곧 주장해 온 `트래픽 관리`의 필요성에 대해 강하게 언급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이 회장과 하성민 SK텔레콤 사장은 13일 나란히 GSMA 이사회 멤버로 각각 신규 선임·재선임됐다. 세계 220여개국 800여개 사업자와 230개 이상의 제조사·소프트웨어사·장비공급업체 등이 가입해 있는 GSMA의 이사회는 25명으로 구성되며, 2013~2014년 이사회 멤버에는 이 회장과 하 사장을 포함한 16명의 통신사업자 그룹 CEO가 포함됐다.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