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 액세스포인트(AP) 시장에 컨트롤러 가상화를 앞세운 `지능형 분산처리 아키텍처` 바람이 거세다. 모바일 기기의 폭발적 증가로 AP 자체에서 트래픽을 조율하는 지능형 솔루션이 급성장 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엔터프라이즈 무선 AP시장에서 컨트롤러 가상화·지능형 AP 공급이 큰 폭으로 늘었다. 2011년까지 거의 매출이 없었지만 올해 아루바네트웍스, 시스코 등 주요 회사가 공급한 컨트롤러 가상화·하이브리드 제품은 업체마다 전체 매출 비중의 20%를 상회했다.
시장 형성이 본격화되자 `지능형 분산처리 아키텍처`만 전문으로 취급하는 업체까지 국내 진출했다.
지난 5월 설립된 에어로하이브(Aerohive)코리아는 올해 롯데그룹, YTN, ING생명, 동국제강, 포스코, 전국 시·도 교육청에 지능형 솔루션을 광범위하게 공급했다.
스티브 황 에어로하이브코리아 사장은 “지사 설립 첫해 목표했던 수치를 두 배 이상 초과 달성했다”며 “한국은 스마트기기 보급률이 높아 BYOD(Bring Your Own Device, 개인 모바일기기를 업무에 쓰는 형태) 등 기업시장에서 지능형 솔루션 수요가 빠르게 성장 중”이라고 말했다.
황 사장은 “내년에는 전국 단위에서 스마트교실 같은 대형 사업이 예정돼 추가 비즈니스 기회가 많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존 하드웨어 컨트롤러 기반 AP 공급사는 새해 가상화 제품 비중을 더욱 늘릴 계획이다.
아루바네트웍스는 내년 세계 시장에서 컨트롤러 가상화 제품 공급 비중을 50%까지 키운다.
아루바네트웍스코리아 관계자는 “현재 국내 가상화 솔루션 비중은 20~30% 사이”라며 “새해에는 이 보다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능형 분산처리 아키텍처`는 중앙 컨트롤러를 가상화해 AP자체에 해당 기능을 심은 지능형 솔루션을 통칭한다. 하드웨어 컨트롤러 타입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다.
아직까지 금융권, 정부기관 등 보안 민감도가 높은 곳에서는 하드웨어 컨트롤러, 라이선스 기반 시스템 선호도가 높아, 보안 중요도가 상대적으로 덜한 학원가와 기업시장을 중심으로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기존 시스템이 하드웨어 타입 컨트롤러를 따로 두고 제어했던 것에 비해 지능형 솔루션은 AP끼리 직접 통신해 상황에 따라 트래픽을 넘겨주는 등 유연하고 가벼운 구조로 트래픽 관리가 가능하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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