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통신장비업체 ZTE가 `스파이 논란`에도 불구하고 대(對) 미국 투자를 늘린다.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 대한 공략을 늦추지 않겠다는 판단이다.
16일 차이나데일리·더힐 등 외신에 따르면 ZTE는 최근 미국에 3000만달러(약 322억원) 규모의 추가 투자를 단행했다. 투자 금액은 현지 파트너 협업과 통신 기술 개발에 사용된다.
ZTE의 투자는 최근 미국 정부의 중국 통신장비업체에 대한 각종 제재 기류에 맞서는 것이라 이목이 집중된다. 지난 10월 미국 하원은 화웨이와 ZTE 등 중국 통신장비업체가 국가 안보를 위협한다고 발표, 논란이 되기도했다.
다이 슈 ZTE 대변인은 차이나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정책적 문제로 몇몇 대형 미국 내 통신 기업들과 계약이 성사되지 못하는 등 최근 미국에서 큰 어려움에 직면해 있지만 우리는 미국 시장의 밝은 전망을 확신한다”며 “미국 모바일 기기와 기업 시장을 공략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ZTE는 미국 내 톱5 모바일 벤더로 성장, 현지에서 일으키는 매출의 90%가 모바일 분야에서 나온다. ZTE는 올해 미국에서 약 10억달러 매출을 거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ZTE는 1997년 미국 시장에 진출한 이후 미국 내 5개 R&D 센터와 1개 물류 센터를 보유하고 있다. 청리신 ZTE 미국법인 CEO는 “미국 시장에 지속 투자하고 소비자들을 위한 현지 인력 채용도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