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미디어 연구소 원장 최수만(smchoi5004@gmail.com)
모 방송사 프로그램 `남자의 자격`(약칭:남격)은 모름지기 남자로서 갖출 자격에 대해 의미 있는 재미와 잔잔한 감동을 준다. 종영 드라마 `신사의 품격`은 신사다운 품격을 찾아보기 드문 요즘 세태에 쏠쏠한 재미와 경쾌한 로맨스를 보여줬다. 남자도 여자도 이것을 받아야 할지 모를 정도의 자격증 시대에 한 나라의 대통령이라면 몇 가지 자격이 있어야 할 것이다.
첫째 `현명한 역사 인식`이다. 산적한 국정 과제와 외교 현안을 해결하고, 국민 삶을 풍요롭게 하려면 역사에 대한 냉철한 분석과 미래 통찰력을 가져야만 한다. 세계 역사 속에 현명한 왕으로 평가받는 세종대왕은 `앞이 캄캄하고 한발자국도 앞으로 나갈 수 없을 때 뒤를 돌아보고, 과거 역사 속에서 해답을 찾았다`고 한다. 대통령이 역사 속에서 현명한 판단과 명철한 지혜를 얻어 국정을 수행하면 행복한 미래를 기대할 만하다.
둘째로 소통을 잘 하는 능력이다. 주위 사람뿐만 아니라 반대 의견을 가진 사람과 대화하고 설득해야 한다. 세종대왕이 즉위 후 가장 중요하게 여긴 것이다. 그의 취임 일성이 “토론하자, Let` talk!”였다고 역사가들이 평가한다. 경연을 통해 신하들과 수없는 토론을 했다. 반대의견을 가진 관료, 사대부들을 설득하려고 정성을 기울였다. 그 결과 한글창제는 물론이고 문화, 예술, 과학, 국방 모든 분야에 찬란한 발전과 개혁을 이룬 조선 최고의 성군이 됐다.
셋째로 국민을 섬기는 따뜻한 마음과 진정성이다. 대한민국은 국민위에 군림하고 통치하는 게 아니라 국민과 함께 고통을 나누고 희망도 만드는 따뜻한 대통령을 필요로 한다. 세종대왕은 극심한 가뭄의 고통을 겪는 백성을 이해하고 체험하기 위해 궁 안에 초가집을 짓고 약 2년4개월 동안 정무를 보았다. 몸이 아파 흑염소를 약으로 하려고 하자 `임금이 흑염소를 먹고 병이 낫는다면 장안에 흑염소가 남아나지 않을 것`이라며 거절했다.
우리나라 대통령의 표정은 한결같이 딱딱하고 엄숙했다. 미국 루즈벨트 대통령이 1930년대 경제 공황 속에서 힘들어 하는 미국 국민들에게 `노변한담`으로 그랬듯이 우리 대통령도 따뜻한 미소와 유머로 국민을 편안하게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가계부채에 허덕이는 서민이 국민의 4분의 1을 넘는다. 중소기업들은 경제침체에 희망을 잃었다. 이러한 시기에 따뜻한 가슴으로 서민에게 꿈과 희망을, 중소상인과 기업들에게 상생 발전할 비전을 제시하는 지도자였으면 한다.
넷째, 디지털 스마트 시대 흐름을 알고 현실적인 대안을 내놓는 능력이다. 세계 각국 지도자들은 무한경쟁 속에 이념 대립보다 자국의 이익과 실리를 위해 노력한다. 흑색선전이나 상대방을 헐뜯는 사람이 아니라 국민과 고통과 아픔을 나누고, 서민 생활을 체험과 경험을 통해 체득해 문제를 알고 해결하는 의지가 중요하다. 자국 기업 발전을 위해 외교적으로 현명히 대처하는 자긍심 있는 지도자가 나왔으면 한다.
다섯째, 포용의 리더십이다.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후보 경선에서 경합한 힐러리 클린턴을 국무성 장관으로 임명했다. A.링컨 대통령은 아예 정적을 내각에 기용해 남북전쟁으로 분열된 미국을 통합했다. 상대방을 존중하고 관심과 배려를 기울이는 겸손한 자세로 신뢰를 얻는 열정적인 리더십은 지도자의 덕목이다. 우리나라에도 아름다운 통합과 포용의 정치력을 가진 대통령이 나와 남북분단과 동서갈등, 사회적 갈등, 경제적 불균형을 화합하고 통합하기를 기대한다. 대선 경쟁자를 국정의 주요한 파트너로 하고 자기사람만이 아니라 반대파의 인재도 모으는 인재탕평책을 펴는 통 큰 지도자가 큰 감동을 준다.
곧 우리는 대통령을 뽑는다. 현명한 우리 국민은 자격을 충분히 갖춘 분을 선택할 것이다. 그렇다면 누가 당선되더라도 국민들은 신뢰와 지지를 보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