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 값`은 모든 국민이 관심 갖는 이슈다. 국제 유가가 출렁이고 주유소 휘발유 가격이 오르내릴 때마다 이목이 집중된다. 반면 정유나 에너지 산업을 정확하게 이해하는 사람은 좀처럼 찾기 힘들다. 산업 구조도 복잡하고 용어도 어려운데다 B2B 성격이 강해 대중의 이해를 구하기가 쉽지 않다. 정유 업계가 TV광고에 많은 신경을 쓴 이유다.
SK에너지는 소비자 일상과 밀접하면서도 정작 제대로 된 모습을 전하기는 어려운 정유 산업의 소통 방식을 인터넷으로 혁신했다는 점을 높이 평가받아 `대한민국 인터넷 소통 대상` 소셜 브랜드 대상을 수상했다.
SK에너지는 정유 업계의 잘못된 정보나 잘 알려지지 않은 진짜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지난 6월 공식 블로그(blog.skenergy.com)와 유튜브·플릭커 등 SNS 채널을 열었다. 브랜드 페이스북 SK엔크린과 연계해 소통 활동을 전개한다.
블로그를 소통 주요 창구로 활용하는 것이 눈에 띈다. SK에너지의 제품과 산업, 기술 정보를 공유하는 한편, 기업 이슈에 신속히 입장을 밝히는 장이다. 잔잔한 생활 정보와 회사 소식, 에너지 산업에 얽힌 재미있는 이야기를 골고루 전하며 고객과 거리를 줄였다.
대학생 필진 `유스로거`와 임직원 필진 `에너지로거`가 1:1 멘토링을 하며 콘텐츠를 생산하는 블로그 운영 방식도 화제다. 내용은 심도 있고, 형식과 느낌은 대학생의 톡톡 튀는 감성 콘텐츠를 담을 수 있다. 블로그 디자인도 가독성을 높이고 고객 참여를 높이도록 신경 썼다.
유튜브 활용도 늘였다. TV CF에 다 담지 못 한 이야기를 풍성하고 친근하게 전하기 위해 유튜브 동영상으로 고객과 직접 소통하는 방식을 택했다. 기업 이미지 전략의 축을 TV에서 유튜브로 전환했다. 인터넷 소통 활동의 중심이 페이스북·트위터 같은 SNS로 옮겨가는 중에도 블로그에 역량을 집중, 6개월 만에 충실한 내용과 차별적 채널 운영으로 주목 받았다.
신승국 CR전략실장
“올해 개설한 기업 블로그가 고객 소통 채널로 자리잡아가면서 인터넷과 소셜 미디어를 통한 소통의 중요성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신승국 SK에너지 CR전략실장은 “기존 웹사이트에선 힘들었던 고객과 양방향 소통을 블로그에서 이루기 위해 회사의 따뜻한 이야기, 정유업계의 오해와 편견을 해소하는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기존 웹 사이트와 또 다른 SNS의 차별적 중요성을 실감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블로그는 무엇보다 철저히 일반 대중의 눈높이에 맞췄다. 기존 온라인 마케팅이 운전자를 주 대상으로 했다면, 블로그는 일반 사용자가 SK에너지라는 기업과 에너지 산업에 친근하게 다가서도록 하는데 주안점을 뒀다.
임직원과 대학생 기자가 멘토와 멘티로 묶여 함께 글을 쓰는 방식이 대표적이다. 딱딱한 산업 논리를 정서적 이야기로 풀어간다.
신 실장은 “고객과 체계적·지속적으로 생각과 가치, 경험을 공유하고 빠르게 피드백을 얻을 수 있는 것이 인터넷 소통의 장점”이라고 말했다. 긍정·행복·열정 등 고객이 관심 갖는 `가치`를 테마로 매달 블로그에 제시하고, 이를 유튜브 영상으로 만들어 사용자로부터 긍정적 반응을 얻고 있다. 그는 “대한민국 산업의 기초를 놓은 에너지 산업의 진가를 알리고 싶다”며 “진정성을 바탕으로 기업 메시지뿐 아니라 고객 메시지까지 함께 전하는 진정한 양방향 커뮤니케이션을 지향한다”고 말했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