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소통과 융합으로 융합 신산업 만들자

산업 세계는 끊임없이 변화하고 진화한다. 살아있는 생물처럼 환율이나 금리, 원자재가격 등락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산업 발달에 따라 전에는 상상하지 못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 낸다. 석기시대에서 청동기시대, 철기시대로 발전한 것처럼 산업혁명도 마찬가지다. 사람 손이나 짐승의 힘으로 농사짓고 제품을 만들다가 증기터빈이 발명되면서 제조업은 혁명을 맞이했다.

1990년대 들어서는 인터넷 보급으로 새로운 서비스가 등장했다. 모든 산업에 인터넷이 스며들어 산업과 삶을 바꿨다. 산업은 지금도 진화 중이다. 정보기술(IT)과 책이 만나 e북 시장을 열었고 IT와 조선 산업이 만나 선박통신기술(SAN)을 개발해 새로운 선박 시장을 개척했다. 국산고등훈련기(T-50)는 비행기에 임베디드 소프트웨어(SW)를 탑재한 성과물이다. 인도네시아에 16대를 수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교통카드 시스템 역시 IT를 접목해 수출로 연결시킨 좋은 예다.

18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 예술대학교 총장, 대학병원 원장, 자동차부품기업 임원, 정부 관료, 이동통신사 임원, IT컨설팅기업 대표 등 다양한 분야 전문가가 모였다. 산학연 민간이 주도하는 `산업융합발전포럼`을 출범하는 자리였다. 급변하는 글로벌 산업 환경에 대처함은 물론이고 거센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다. 한 우물만 파면 성공하던 과거와는 달리 이제는 서로 다른 분야 기업과 전문가가 힘을 합쳐야 한다는 인식이 저변에 확산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세계 경제는 이미 인문·사회·철학이 기술과 제품에 스며들어 새로운 산업분야를 창출하고 있다. 스마트폰 시대를 이끈 아이폰, 세계적인 문화콘텐츠 플랫폼이 된 유튜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대표주자인 페이스북·트위터 등이 좋은 예다.

산업융합발전포럼은 서로 다른 분야에서 활동하는 전문가 집단인 만큼 소통하고 융합하는 문화를 만들어 새로운 사업모델과 아이디어를 창출해야 한다. 또 산업현장에서 발굴한 사업모델과 아이디어가 꽃 피울 수 있도록 제도적 걸림돌을 제거하는 역할도 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