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스타트업 기업들이 아날로그 감성으로 디지털 사업을 성공시킨 비결은 기술이 아니다. 페이스북, 트위터, 포스퀘어, 링크드인, 그루폰 등 성공한 스타트업들의 가장 큰 공통점은 무수한 실패를 극복했다는 점이다. 아이디어와 열정만으로 세계적인 서비스 반열에 오르기는 쉽지 않았다.
이 책은 페이스북을 비롯한 실리콘밸리 SNS 스타트업들이 역경을 딛고 성공의 선순환 열쇠를 찾아가는 과정을 자세히 담았다.
그루폰 창업자인 앤드루 메이슨은 휴대폰 계약을 해지하는 과정에서 창업 아이디어를 얻었다. 개인은 약하지만 비슷한 생각을 가진 소비자들이 모이면 거대한 이동통신 기업과도 맞서 권리를 찾을 수 있다는 교훈이었다. 여럿이 함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방법을 찾다 그는 온라인 기반의 `크라우드 플랫폼(Crowd Platform)`을 고안해냈고, 그것이 오늘의 그루폰이 됐다.
데니스 크라울리 포스퀘어 창업자는 2000년 당시 닷컴 버블이 붕괴된 후 IT 업계에 종사하던 친구들의 근황이 궁금했다. 그 생각이 포스퀘어로 연결됐다. “사랑하는 일을 하면 휴식이 여러분을 찾아갈 것”이라는 그의 말처럼 엄격한 통제와 관리가 아닌 말랑말랑한 감성과 착한 손 끝에서 나온 아이디어가 세상을 바꿨다.
리드 호프먼 링크드인 CEO는 교수가 되기 위한 길목에서 창업을 선택했다. 인터넷 서비스 가운데 수익 모델이 없었지만 개인 중심의 SNS를 이용해 채용시장에서 특화된 서비스를 구상해 냈다. `차별화된 아이디어`를 고집한 호프먼의 창의성과 실행력이 만난 것이다. “당신이 만든 첫 서비스가 부끄럽지 않다면, 당신은 이미 늦었다”라고 말하는 그는 실패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한다. 실패를 만났을 때 향후 도래할 시나리오에 대한 대응 계획을 세우는 것이 성공의 디딤돌이라는 설명이다.
에반 윌리엄스 트위터 창업자도 `양방향 소통`을 위한 서비스에 기꺼이 자신을 던졌다. 무수한 실패를 거쳤고 많은 사람의 도움을 받아 새로운 미디어를 탄생시킨 것이다. 실패에 굴하지 않고 창조와 도전하는 것이 성공의 지름길이라는 점을 다시금 일깨운다.
“사람들은 왜 경험이 많은 기술 기업가가 하찮은 일에 집착하는지 이해하지 못한다”는 마크 핀커스 징가 CEO의 말도 맥을 같이한다.
저자는 수많은 실패를 재기의 디딤돌로 활용하는 실리콘밸리 스타트업들을 소개하면서 `빨리빨 리 문화가 빨리실패로 귀결될 수 밖에 없음`을 다시한번 강조했다.
노승헌 지음. 길벗 펴냄. 가격 1만7000원.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