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 방송사가 스마트 케이블TV 서비스를 위한 운용체계(OS) 통합을 추진한다. 현재 방송사별로 독자적인 스마트 셋톱박스를 준비 중이어서 즉시 통합은 어렵지만 향후 차세대 웹표준인 HTML5를 기반으로 한 표준화에 동의했다.
HTML5로 통합하면 특정 OS를 제공하는 사업자에 종속될 위험이 없다. 또 케이블 가입자는 지역이나 케이블 방송사에 관계없이 전국 어디서나 동일한 환경에서 스마트케이블TV를 이용할 수 있다.
티브로드, CJ헬로비전, 씨앤앰, 현대HCN, 씨앰비 5대 복수종합유선방송사(MSO)는 최근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에서 `스마트 셋톱박스 운용체계 통합 추진 회의`를 개최했다. 회의에서는 장기적으로 모든 MSO가 독립성을 위해 통합 OS를 HTML5로 하는 것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에는 5대 MSO 대표, 최고기술경영자(CTO), 한국디지털케이블연구원, 케이블협회, 협회 자문 교수진이 참석했다.
회의 이전부터 이미 각사 CTO 차원에서 OS 통합 논의가 진행됐다. MSO들은 플랫폼 종속을 막기 위해 장기적으로 표준 기술인 HTML5 기반으로 통일하는 것에 인식을 같이 했다.
현재는 각 MSO가 독자적으로 스마트 셋톱박스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티브로드는 HTML5, 씨앤앰은 구글TV, 현대HCN은 삼성전자 스마트TV 미들웨어 `구겐하임`, 씨앰비는 안드로이드 OS 기반으로 개발 중이다. CJ헬로비전은 아직 미정이다.
안드로이드 OS는 수십만개의 앱이 있지만 구글이 플랫폼을 독점할 가능성이 크다. 구글TV 역시 플랫폼이 완성돼 당장 이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구글 지배력이 커질 수 있다. 삼성전자의 스마트TV 미들웨어 구겐하임은 삼성전자 셋톱박스만 사용해야 해 MSO가 종속될 수 있다.
HTML5는 표준 기술이기 때문에 지상파·IPTV·디지털케이블TV·스마트TV 등 방송 플랫폼에 관계없이 앱 호환이 가능하다. 하지만 아직 표준화가 완료되지 않아 사업자가 도입하기에는 위험이 있다.
HTML5 기반 TV 플랫폼의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 표준 제정은 2013년 3월로 예정돼 있다. 세계 표준은 2014년 말이다. 전문가들은 HTML5 차기 버전이 나와야 안정성이 보장된다는 의견이다.
박승권 한양대 교수는 “케이블 사업자들이 현재 단기적으로 이윤을 내기 위해 안정적인 안드로이드, 구글TV 등을 선택했지만 구글은 스스로 TV 사업을 하기 때문에 장기적인 경쟁자”라며 “유료방송사업자들이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특정 OS에 종속되지 않는 HTML5로 가야한다”고 말했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