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파운드리, 내년 국내 영업도 강화

삼성전자가 새해 반도체 외주생산(파운드리) 국내 영업을 강화한다. 애플이 내년 말부터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를 대만 TSMC에서 생산하면 가동률이 떨어질 것에 대비해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파운드리 공정설계업체(디자인하우스) 다윈텍과 알파칩스는 국내 팹리스 고객사를 대폭 늘리기로 했다.

다윈텍은 이번달 삼성전자 파운드리 영업 전담 부서를 신설했다. 이 회사를 통해 삼성전자 파운드리를 사용하는 국내 팹리스는 올해 5곳이다. 내년에는 고객 수를 20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알파칩스 역시 공격적인 영업에 나설 계획이다. 알파칩스 관계자는 “삼성전자 파운드리에서 제공되는 45나노미터(nm) 이하 28·32nm 미세 선폭 공정 위주로 고객사를 유치하고 있다”며 “AP 등 미세 공정에서 칩을 개발하는 팹리스가 주요 타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설계자산(IP) 라이브러리나 공정 기술이 좋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지만 그동안 반도체 생산 물량이 많지 않은 국내 팹리스 중 삼성전자를 이용하는 회사는 점점 줄었다. 삼성전자가 45nm 보다 선폭이 큰 공정을 대폭 줄인 것도 있지만 삼성전자LSI 자체 개발칩이나 애플·퀄컴 같은 대형 고객사 물량에 공급부족(쇼티지)이 일어나면 칩 설계 일정이 후순위로 밀리는 등 불이익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동안 등한시 했던 국내 영업을 강화하는 이유에 대해 업계는 애플 물량이 대폭 주는데 따른 효과로 풀이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외부에 위탁하려고 했던 자사 설계칩 3종을 내부에서 생산하기로 계획을 바꿨다. 시스템LSI 전용으로 내년 말까지 완공하려고 했던 화성 17라인(S3) 공장 신설 투자 시기도 늦췄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국내든 국외든 가격만 맞으면 당연히 계약을 맺는다는 게 우리 원칙”이라고 말했다.

오은지기자 onz@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