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19일 실시된 제18대 대통령 선거에서 과반 득표율을 기록하며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박 당선인은 88.1%가 개표된 20일 0시 현재 1389만8138표(51.6%)를 얻어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1293만5342표, 48.0%)에 96만2796표 앞섰다.
박 대통령 당선인 득표율이 50%를 넘어선 것은 1987년 직선제 도입 이후 처음이다. 또 박 당선인은 헌정사상 여성 최초, 이공계 최초 대통령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이로써 새누리당은 17대 이명박 대통령에 이어 연속으로 정권 창출에 성공했다.
박 당선인은 1998년 제15대 국회의원으로 정치에 입문, 4선 국회의원을 지냈으며 지난 8월 새누리당 대선 후보로 확정됐다.
박 당선인은 당선이 확정된 직후 밤 11시 10분께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를 방문, “당의 선대위원 여러분들 그동안 수고 많았다 참 힘들고 어려운 선거였다. 끝까지 최선을 다해줘 진심으로 감사한다”고 밝혔다.
박 당선인은 여의도 당사를 떠나 11시 40분께 지지자가 밀집한 광화문광장을 방문해 환영을 받았다.
박 당선인은 지지자들에게 “위기를 극복하고 경제를 살리려는 열망이 가져온 국민 마음의 승리라 생각한다”며 “앞으로 국민께 드린 약속 반드시 실천하는 민생대통령이 되서 여러분이 기대하던 국민행복시대를 열겠다”고 인사를 전했다.
오후 6시 투표 마감 직후부터 시작된 이날 개표는 박 당선인은 처음부터 앞서 나가며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었다. 20일 0시 현재 시도별 득표율을 보면 박 당선인은 부산 60.1%, 대구 80.2%, 인천 52.0%, 대전 50.0%, 울산 59.8%, 세종시 51.9%, 경기 50.5%, 강원 62.0%, 충북 56.2%, 충남 56.7%, 경북 80.9%, 경남 64.1%, 제주 50.4% 등 대부분 지역에서 앞섰다. 반면에 문 후보는 서울 51.8%, 광주 92.0, 전북 86.3%, 전남 89.3%를 얻는데 그쳤다.
이에 앞서 지상파방송 3사 공동출구조사에서 박근혜 후보는 50.1%의 득표율로 48.9%의 문재인 후보를 1.2%포인트 앞섰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18대 대선 최종 투표율이 지난 17대 대선 투표율 63%보다 훨씬 높은 75.8%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국 투표소에서 오전 6시에 시작, 오후 6시까지 3072만2912명이 투표권을 행사했다. 총선거인 수는 4050만7842명이다.
전문가들은 대선이 보수와 진보를 상징하는 후보 간의 양자대결 구도로 짜이면서 양측 지지층이 확고하게 결집된데다 판도가 막판까지 초박빙으로 흘러 투표율을 끌어올렸다고 분석했다.
문재인 후보는 낙선사례를 통해 “패배를 인정한다. 하지만 저의 실패이지 새 정치를 바라는 모든 분의 실패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박근혜 당선인께서 국민통합과 상생의 정치를 펴주실 것을 기대한다. 나라를 잘 이끌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이명박 대통령도 19일 저녁 박 당선인에게 전화를 걸어 “당선을 축하한다. 고생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9시 40분부터 2분여간 이뤄진 박 당선인과 전화통화에서 이같이 말한 뒤 “날씨가 매우 추웠는데 건강 잘 챙기시라”고 밝혔다고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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