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결산]<4>해외 ICT·전자산업-인터넷·컴퓨팅 부문

페이스북 기업공개(IPO)에 대한 실망으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거품론이 거셌지만 가입자 수가 10억명을 넘어서는 등 저변은 크게 확대됐다. SNS가 기업 마케팅 전략과 개인 일상에 깊숙이 침투해 `디지털 크라우드(Crowd) 혁명`의 중심에 섰다는 평가다.

지난 5월 공모가 38달러로 나스닥에 상장한 페이스북 주식은 SNS 거품 논란에 휩싸이면서 한 때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최근에는 평균 27달러 수준에 머물고 있다. 페이스북 로고가 뉴욕 타임스퀘어의 나스닥 주가 전광판에 올라와 있다.
지난 5월 공모가 38달러로 나스닥에 상장한 페이스북 주식은 SNS 거품 논란에 휩싸이면서 한 때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최근에는 평균 27달러 수준에 머물고 있다. 페이스북 로고가 뉴욕 타임스퀘어의 나스닥 주가 전광판에 올라와 있다.

지난해 물꼬를 텄던 클라우드 컴퓨팅은 IT 전 분야에서 주류로 자리 잡았다. 구글·아마존·애플이 주도하는 흐름에 HP·델·마이크로소프트(MS) 등이 뛰어들어 기업용 클라우드 시장을 파고 들었다.

◇기업 시장까지 파고든 SNS

구글과 MS 등 플랫폼 기업이 SNS 시장에 뛰어들면서 트위터와 페이스북으로 시작된 소셜 혁명이 비즈니스 분야 등 전방위로 확산됐다. 기업이 속속 SNS 마케팅 전담팀을 신설하고 SNS에서 유통되는 데이터 분석을 이용해 전략을 수립하는 등 마케팅 패러다임이 바뀌었다.

SNS 마케팅 효과도 높아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성탄 연휴 성수기를 겨냥해 베스트바이 등 오프라인 유통기업이 SNS 마케팅을 도입한 결과 큰 성과를 보이고 있다. 마케팅 활동에 투입한 트윗 수와 전달하는 리트윗 수가 50% 이상 급증했다.

페이스북은 기대에 못 미친 IPO 때문에 투자자에게 큰 실망을 안겼지만 지난 10월 가입자 수가 10억명을 넘어서면서 부동의 1위 자리를 지켰다. 닐슨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7월 미국인이 SNS 활동에 쓴 시간은 약 20억시간으로 23만60년에 해당한다.

후발 사업자 움직임도 빨라졌다. 구글의 SNS 서비스 `구글 플러스`도 사용자가 꾸준히 늘었고 MS도 신규 SNS 베타서비스를 도입하는 등 적극 대응에 나섰다.

◇인터넷 규제·개인정보보호 논란

날로 영향력이 확산되는 인터넷과 모바일에 규제를 도입하자는 일부 국가의 요구가 지난 3일 두바이에서 열린 `ITU 국제전기통신세계회의(WCIT)` 안건으로 상정돼 격론을 벌였다. 팽팽한 이견에 결론을 내지 못했지만 정부의 인터넷 통제권 강화는 당분간 주요 이슈가 될 전망이다.

인터넷 기업의 `세금회피 꼼수` 제재 움직임도 본격화했다. EU집행위원회를 중심으로 역내에서 거두는 수익에 비해 세금 납부액이 적은 포털 등을 대상으로 과징금 부과 움직임이 본격화했다.

인터넷상에서의 개인 기록을 삭제하는 `잊혀질 권리(Right to be forgotten)` 논란도 화제였다. EU가 주축이 돼 이를 보장하는 데이터보호법 개정을 추진했지만 적용 대상과 범위, 방법론 등에서 이견으로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클라우드·빅데이터 안착

클라우드 솔루션 업체의 외형이 대폭 확대됐다. 서비스가 안착되고 있다는 증거다.

세일즈포스닷컴과 아마존웹서비스(AWS)는 올해 클라우드 사업에서 각각 30억달러(3조원)와 10억달러(1조원)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의 `아이클라우드`를 필두로 구글, MS에 이어 SAP, 오라클, 델 등 소프트웨어(SW)와 하드웨어(HW) 강자도 대거 입성했다.

PC를 대체할 개인형 클라우드가 부상했다는 점도 올해의 큰 특징이다. 스마트폰과 SNS 등으로 확대된 빅데이터 기술과 함께 빠른 데이터 분석을 위한 `인메모리(In-Memory)`도 주목받았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