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반도체·디스플레이 분야 투자가 증가세로 돌아선다. 정보통신기기는 증가폭이 줄고 가전제품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투자를 줄일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전국 500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내년 설비투자 계획을 조사한 결과 올해보다 투자규모를 평균 1.3%(이하 전년대비) 늘릴 것으로 집계됐다고 20일 밝혔다. 대기업은 4.5% 확대하겠다고 했지만 중소기업은 0.4% 증가에 그쳤다.
주요 업종별로는 반도체·디스플레이가 올해 5.8% 줄였으나 내년에 2.6% 확대한다. 정보통신기기는 올해 1.4% 증가에서 내년에는 0.5%로 증가폭이 감소한다. 가전제품도 올해 7.7% 감소한 데 이어 내년에도 2.4% 줄일 것으로 예상됐다. 자동차·부품은 올해 증가폭 정체에서 내년에는 7.0% 큰 폭 투자를 늘리고, 기계·정밀기기도 올해 3.4%에서 내년 8.1%로 투자를 확대한다. 세계 경기 침체의 영향을 많이 받은 석유·화학·에너지는 -12.4% 큰 폭 투자 축소가 예상됐다.
투자를 늘리겠다는 기업은 28.6%였다. 이들은 주로 `노후시설 개선`(37.9%)에 나서며, `신규사업 진출`(24.3%), `수출수요·내수회복`(21.4%), `미래 대비 선행투자`(15.7%) 등이 뒤를 이었다. 투자를 줄이겠다는 기업은 27.6%며 `국내외 수요부진`(73.1%) `기존 투자과잉`(21.7%) 등이 대부분이다.
내년 투자확대 애로사항으로 `향후 경기전망 불확실성`(71.6%)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자금조달 애로`(20.8%) `신규투자처 부족`(4.6%) 등이 뒤를 이었다. 투자활성화를 위한 최우선 정책 과제로는 `내수시장 확대`(26.4%), `재정지출 확대 등 경기부양정책 실시`(22.4%), `수출지원 강화`(19.8%), `신성장동력 육성 및 지원`(18.4%) 순으로 답했다.
전수봉 상의 조사1본부장은 “설비투자는 경제성장과 고용창출의 밑거름이 되는 만큼 정부는 기업가의 투자의욕에 부담을 주는 조세제도와 규제를 개선해야 한다”면서 “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기업가들이 모험을 무릅쓰고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올해 설비투자 실적 및 내년 전망(단위:%)
※자료:대한상공회의소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