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닥 특허, 결국 구글-애플 컨소시엄에 매각

파산보호 상태인 독일 이스트만 코닥이 결국 주요 디지털 이미징 특허를 구글과 애플 연합군에 넘기기로 결정했다. 회생을 위한 고육지책이다.

코닥은 20일 디지털 이미징 기술과 관련한 1100여개 특허권을 구글과 애플, 삼성전자 등 12개 기업이 참여하는 컨소시엄에 매각한다고 밝혔다. 매각 규모는 5억2500만달러(약 5627억원)다.

컨소시엄에는 림, 마이크로소프트(MS), 화웨이, 어도비시스템즈, HTC, 아마존, 후지필름, 페이스북 등 인터넷·모바일 기업이 포함돼 있으며 매입 금액을 나눠 지불하게 된다.

당초 구글과 애플은 각각의 컨소시엄을 구성해 코닥의 특허 확보 경쟁을 치룰 계획이었다. 그러나 실리를 위해 손을 맞잡으면서 대형 컨소시엄이 탄생했다.

코닥은 특허 매각으로 확보한 현금을 기한이 빠른 채무 변제에 투입하고 내년 상반기 파산보호를 졸업하는 것을 목표로 구조조정을 가속화할 예정이다. 1200명 직원을 추가로 감축을 단행할 예정이다.

안토니오 페레스 코닥 회장은 “이번 매각은 파산보호 상태를 성공적으로 탈출하기 위한 주요 안건”이라며 “강하고 지속가능한 회사로 부흥하기 위해 최근 큰 진전을 이뤄냈다”고 말했다.

코닥은 향후 홈 포토 프린터와 고속 상업용 잉크젯 인쇄기 등 상업적·패키지 프린팅 사업에 집중한다. 9600여개에 달하는 관련 특허는 매각 없이 계속 유지할 예정이다. 대신 소비자 잉크젯 프린터 판매를 축소하고 개인용 필름 사업부문도 매각한다.

그동안 코닥이 삼성전자와 LG전자, 모토로라, 노키아 등에 판매한 특허료는 누적 30억달러에 달한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