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국 주요 외신들은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과 대한민국이 직면한 정치, 경제 현안에 대한 분석 기사를 쏟아냈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한국 국민들은 가파른(sharp) 변화를 거부했다`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박 당선인이 첫 여성 대통령이 됐다고 보도했다. 이어 유권자들은 경제 불평등과 군사적 위협에 대해 급격한 변화보다 안정적인 박 당선인의 리더십을 선호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번 대선이 한국 여성들에게 획기적인 전기가 될 것이라는 분석을 담았다. 이슬람 국가만큼 성 불평등이 심한 나라에서 여성의 지위가 올라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그러면서 한국과 북한이 모두 전 통치자의 후손이 맞대결하는 양상이 됐다고 전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인 박 당선인과 김일성 전 북한 주석의 손자인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마주한 상황을 빗댔다.
영국 BBC는 박 당선인이 아버지를 비난하는 많은 사람들과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시각을 담았다. 그러면서 지난 9월 아버지의 독재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했던 사실을 상기시켰다.
가디언은 “박 당선인의 특별한 배경과 더불어 보수 정당이기 때문에 재벌과 가깝다는 국민들의 불만을 극복해야 했다”며 “하지만 한국인들은 경기 침체와 소득 불평등을 먼저 해결해 줄 사람을 찾았다”고 평가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는 박 당선인에 대해 “일본과의 관계를 중시하지만 독도 등의 외교적 마찰에 대해서는 강경한 입장을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암살로 막을 내린 아버지 독재정권 이후 30여년 만에 박 당선인이 첫 여성대통령이 됐다”고 말했다.
중국 신화통신은 “선거의 여왕이라는 별칭을 가진 정치 베테랑 박근혜가 대선에서 승리했다”고 보도했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