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과거와의 화해, 사회 대통합, 경제과실 공유, 상생과 공생, 신뢰외교를 통한 동북아시아의 새로운 한반도 시대를 국정과제로 제시했다. 과거 반세기 동안 빚어진 분열·갈등의 역사를 화해와 대탕평책으로 끊겠다고 했다. 전체 유권자 51.5%의 마음을 얻었지만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를 선택한 나머지 48%의 유권자에도 화해의 손을 내밀었다.
다시 한 번 `잘살아보세`의 신화를 만들겠다고 했다. 경제성장의 과실을 함께 나눠 경제민주화와 국민행복을 실현하고 진정한 국민 대통합을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대한민국 경제상황은 녹록치 않다. 글로벌 금융위기 장기화에 따른 유럽 재정위기·중국 성장둔화·미국 재정절벽이라는 악재가 겹쳐있다. 대외 무역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에 닥쳐올 영향은 불 보듯 뻔하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3.6%였고 올해 들어서는 2%대를 유지하기도 급급했다. 이대로라면 애초 한국은행이 예상한 2.4% 성장도 불가능하다. 내년 전망도 어둡긴 마찬가지다. 여러 경제관련 연구소가 발표한 내년도 경제성장률 평균치는 3.0% 수준에 불과하다.
1960~70년대의 `잘살아보세`를 재현하려면 새로운 `새마을 운동`이 필요하다. 당시에 지붕을 개량하고 전기를 놓고 신작로를 까는 일로 시작했다면 이젠 더 강력한 정보기술(IT) 인프라를 깔고 기간산업인 제조업을 비롯한 서비스업에 IT를 접목한 산업융합이 자연스럽게 이뤄질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 과학기술인에 대한 관심과 투자도 중요하다. 과거 한강의 기적을 일궈냈듯이 산업융합으로 국가산업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해야 한다. 많은 투자와 관심이 필요하다.
얼마 전 개봉한 영화 `토탈리콜`은 슬럼 같은 건물에서도 IT기기를 자연스럽게 활용하는 장면을 소화했다. 과거엔 첨단 건물이나 정보기관 요원들이나 누리던 유비쿼터스 환경을 일반인도 아무렇지 않게 사용한다. 과학기술과 IT·첨단 소재·하드웨어 기술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