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소기업이 독자기술로 개발한 광통신 계측기가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PLC(평판광회로기술) 기반인 이 계측기는 기존 제품보다 성능이 높아 수출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피피아이는 자사 광통신 계측기 `OCPM-18`이 KT 등 주요 통신사에 하반기 납품되며 시장 안착에 성공했다고 23일 밝혔다.
OCPM-18는 저밀도파장다분할(CWCM) 방식 광통신에서 손실률을 자동으로 측정하는 기기다. 기존 장비가 모터를 이용해 채널 하나씩 계측했던 것에 비해 PLC칩을 이용해 최대 18채널까지 동시 측정이 가능하다. 내장 소프트웨어(SW)를 주문자 맞춤형으로 설계할 수 있다. PLC 기반 광통신 계측 기술은 특허를 획득한 상태다.
피피아이 관계자는 “PLC 기술을 광통신 계측기에 적용한 것은 업계 최초로 기계 부품을 줄여 기존 제품의 30% 정도 가격에 공급이 가능하다”며 “속도가 3배 정도 향상돼 1초에 18채널을 측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피피아이는 하반기 KT에 이 제품을 500대 공급한데 이어 최근 SK텔레콤과도 도입 전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현장에서 성능이 검증돼 제품 효용성이 입증됐다는 설명이다. 국내 레퍼런스를 기반으로 스페인, 이탈리아 등 유럽 지역 통신사와 공급계약도 타진 중이다.
피피아이는 CWDM 다음 단계인 고밀도 파장 분할 다중화(DWDM) 방식용 계측기를 내년 초 선보일 예정이다.
김진봉 피피아이 대표는 “기가 서비스 등 광케이블을 통한 댁내 통신이 더욱 확장될 전망”이라며 “가정으로 들어가는 고속 통신망 FTTH 핵심부품인 광파워분배기와 광파장분배기, 계측기 등 PLC 원천기술을 기반으로 광통신 핵심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1999년 광주첨단광산업 단지에 문을 연 피피아이는 2003년 산업자원부 우수 품질인증과 신기술인증, 2005년 산업자원부 장관상에 이어 2006년 국무총리상을 받으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주력 제품인 광파워분배기는 칩부터 모듈까지 양산 규모로 생산할 수 있다. 2014년까지 코스닥 상장을 진행할 계획이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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