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종말론" 확산에 위장 '악성 파일'까지 등장

고대 마야인들이 남긴 마야 달력 주기가 끝나는 날 지구가 종말을 맞는다는 `지구 종말의 날`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면서 종말론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처럼 위장한 악성파일이 등장해 인터넷 사용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22일 인터넷 보안업체인 잉카인터넷에 따르면 종말론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처럼 위장한 악성파일이 해외에서 유포되고 있다.

`세계는 2012년에 종말을 맞을 것인가(Will the World End in 2012)`라는 제목의 이 파일은 마이크로소프트(MS) 오피스 파워포인트 형태를 갖췄다.

이 파일을 내려받아 실행하면 MS 오피스 프로그램의 옵션에 따라 보안 경고 화면이 나오며 이용자가 콘텐츠 사용을 승인하면 프로그램이 실행된다.

실행된 파일은 할리우드 재난 영화 `2012` 소개 등 지구 종말에 관한 내용을 담은 슬라이드쇼여서 마치 종말에 관한 내용을 정리해 보여주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이용자 몰래 PC에 악성파일을 설치한다.

이 악성파일은 개인 PC의 명령 및 제어 서버(C&C 서버)로 침투해 제작자의 명령에 따라 개인 정보 유출 등을 수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구 종말에 관한 악성코드가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도 미국의 한 종교단체가 지구 종말을 예언한 이후 이러한 내용의 안드로이드용 악성코드가 발견됐다.

잉카인터넷측은 "사회적으로 관심이 쏠리는 이슈가 생기면 이에 편승해 악성파일을 제작, 배포하는 사례가 많다"며 "특히 연말연시나 크리스마스 시즌은 악성파일 제작자가 주로 활동하는 기간인 만큼 호기심을 자극하는 내용이라고 무심코 접근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