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비밀리에 개발 중인 차세대 스마트폰 프로젝트가 알려져 결과물에 이목이 집중됐다. 구글이 모토로라를 인수하면서 자체 개발 가능성은 끊임없이 대두됐지만 이번에는 상당히 구체적이고 진전됐다는 평가다.
23일 월스트리트저널(WSJ)·올싱스디 등 외신에 따르면 구글은 `X폰(내부 코드명)`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또 구글은 림(RIM)·삼성전자 북미법인 등에서 마케팅 담당 임원을 지낸 브라이언 월리스를 영입해 X폰을 비롯한 스마트폰 마케팅을 강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X폰 프로젝트는 전 구글 맵스 담당 등 구글 제품 개발 책임자를 주축으로 해 소프트웨어(SW) 신기술이 결합됐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이어 X태블릿 개발도 진행할 계획이다.
WSJ은 X폰이 휘어지는 기능을 구현하고자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등 첨단 기술을 적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SW 측면에서는 최근 인수한 `뷰들`의 이미지·제스처 인식 기술 접목이 유력하다.
래리 페이지 구글 CEO는 X폰 프로젝트팀에 “크게 생각하라”며 삼성전자에 육박하는 규모로 성장하기 위해 마케팅 예산 등 전폭적 지원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니스 우드사이드 모토로라 CEO는 “기존 스마트폰과 차별화된 접근을 시도하는데 팀과 기술을 투자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기대를 증폭시켰다.
외신은 구글의 이번 움직임이 안드로이드 모바일기기 시장의 40%를 차지하는 삼성전자의 변심을 대비해 보험을 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구글 임원들이 삼성전자가 아마존의 `킨들파이어`처럼 구글 앱을 탑재하지 않은 `안드로이드 변형 버전`을 사용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내비친 것을 배경으로 분석했다.
반면에 일부 매체는 구글의 움직임이 되레 안드로이드 생태계를 위협하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