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스마트금융 앱 어워드]스마트시대 금융산업이 준비해야할 `5가지`

“최신 IT기술을 응용해 융합한 기술이 금융시스템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습니다.” “IT와 금융의 융합은 스마트브랜치, 근거리주파수(NFC) 결제, 스마트 앱(애플리케이션) 등 다양한 형태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석창규 웹케시 대표는 전자신문과 숙명여대가 공동으로 27일 서울 여의도 63시티에서 개최한 스마트 금융 콘퍼런스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금융산업이 IT산업 발전에 대응할 5대 키워드`를 제시했다.

바로 스마트 뱅킹, 휴대형 뱅킹(Portable Banking), 스마트 브랜치, 스마트 오피스, 모바일 기업 애플리케이션 플랫폼(MEAP) 구축 등이 그것이다.

석 대표는 “2000년대 이후 인터넷 온라인이 한국 금융산업 발전을 이끈 데 이어 이제는 스마트기기 등 최신 IT기술을 응용한 융합기술이 금융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변화는 금융권과 고객간 거래방식의 변화에서 찾을 수 있다.

1990년대만 해도 거래의 95%는 고객과 직원간 서로 얼굴을 맞대며 업무가 이뤄졌다. 소위 대면거래가 주류였다. 2000년대 들어 이러한 양상은 급격히 변했다. 대면 비율은 40%로 급감했고 인터넷을 통한 금융업무가 60%로 확대됐다. 스마트폰과 스마트패드 등 스마트기기가 본격 도입된 2010년 이후 대면 채널 비중은 이제 12%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온라인 뱅킹과 스마트기기에 있는 수많은 애플리케이션 중 하나가 이를 대신한다.

석 대표는 “2015년에는 대면 고객 비중이 전체 거래의 5%로 급감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면거래와 비 대면거래 비중이 15년 새 역전한 것이다. 기기에 적응하지 못하는 세대가 은퇴하고 비대면 금융 기술은 나날이 발전하기 때문이다.

금융업무의 핵심영역도 채널 변화와 함께 이뤄질 것으로 예측했다. 은행 업무는 고객형태에 따라 일반 다수와 특정 고객 그리고 일 대 일 업무로 구분됐다. 이러한 업무가 기술 발달과 함께 새로운 길에 들어섰다.

과거 다수 고객을 상대했던 점포는 개인점포, 기업 점포, 인터넷 뱅킹, 스마트 뱅킹 등에 자리를 내줬다. 출장소가 책임지던 특정고객 업무도 편의점과 현금자동입출금기(ATM) 등에서 대부분 업무가 이뤄진다. 거래규모가 큰 일 대 일 업무도 대기업 인하우스 은행이나 휴대형 뱅킹(Portable Banking)으로 이전되는 상황이다.

석 대표는 “과거 은행 영업점간 경쟁이 미래에는 각 은행 내부의 채널 부서간 경쟁체제로 바뀔 것”이라고 전망했다. 은행의 영역이 줄면서 내부 채널간 경쟁이 더욱 중요해지는 것이다.

그는 이에 대응해 금융권이 새로운 변화에 맞게 바뀌어야 한다고 제기했다.

가장 대표적인 준비물이 스마트 금융이다. 과거 10년간 성장했던 인터넷 뱅킹 콘텐츠가 스마트폰 시대와 함께 2~3년 만에 급성장한 것이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금융기업의 입지를 확대하기 위해서다.

그는 이를 위해 금융권만이 별도로 앱을 사고파는 장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안이 무엇보다 강조되는 금융권 특성을 살려야 한다는 것이다.

모바일 기업 앱 플랫폼((MEAP) 구축도 이와 함께 병행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석 대표는 “운용체제(OS)와 기기별 모바일 서비스를 따로 개발하는 데 대응하기 위해서라도 MEAP 도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실제 교보증권, 흥국생명, 하나대투증권, 기업은행, 우리은행, 신한생명, 신한카드 등도 최근 MEAP를 도입해 모바일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들 외에도 삼천리, 한국타이어, 아모레퍼시픽, 이마트, 신세계I&C 등 제조·유통·서비스 기업도 MEAP를 앞다퉈 도입했다.

석 대표는 “불과 1~2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MEAP 필요성에 공감하지 않던 국내 기업들이 윈도8 기반 스마트패드 `서피스` 등의 출시와 함께 도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찾아가는 휴대형 뱅킹도 선점해야 할 시장으로 꼽았다.

그는 “이제 고객이 직접 은행이나 증권사를 찾아가는 시대는 저물고 있다”며 “금융사 직원이 직접 고객을 찾아 영업하는 휴대형 뱅킹과 휴대형 트레이딩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은행 업무에 필요한 앱과 소프트웨어(SW)가 작고 편리하게 잘 갖춰진 만큼 손님이 없는 사무실을 지키는 건 무의미해졌다는 지적이다.

이외에도 다양한 스마트기기를 겸비함으로써 은행직원을 최소화한 스마트 브랜치나 직원 역량 강화를 위한 스마트 오피스 등이 스마트금융 시대에 금융권이 준비해야할 핵심 과제라고 제시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