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김갑용 진한엠앤비 대표

“IT는 미래이기도 하지만 역사입니다. IT 역사가 없었으면 IT강국 코리아도 불가능했죠.”

김갑용 진한엠앤비 대표는 IT 역사를 기록하고 만들어가는 사람이다. 김 대표는 묻혀있는 IT역사를 발굴하고 후세에 남기는 것을 평생의 업으로 삼았다. 대표로 있는 진한엠앤비도 IT 역사를 만드는 기업으로 소개한다.

[이사람]김갑용 진한엠앤비 대표

김 대표는 “우리나라의 IT가 한자로 기록되기 시작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며 IT는 새로운 것이라는 고정관념 때문에 IT를 역사로 인식하지 못하는 현실을 안타까워했다.

최근에 1880~2000년까지의 IT 역사를 다룬 고도서 제6권을 발간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이 책은 우리나라 IT역사의 시작을 언제부터로 봐야 할까하는 의문에서 출발했다. 잘 팔리는 책이 아니라 IT역사의 빈틈을 메우고 그 시대의 역사를 기록하는 책을 만드는 것은 김 대표에게는 사명과 같다.

김 대표는 “출판으로는 IT 역사를 남기는 데 한계가 있다”며 IT 박물관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미래 꿈나무들에게 대한민국 IT의 역사를 보여주고 싶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이를 위해 사재를 털어 IT 사료를 수집해놓았다. 옛 기술이라며 폐기되는 정부 보관 자료도 직접 들고 왔다. 덕분에 그의 집무실에는 박물관에서 조자 보기 힘든 자료들이 빼곡하다. 이를 활용해 지난 2007년에는 정보문화의 달 20주년을 기념해 정보통신 사료유물전을 혼자 힘으로 개최한 경험도 있다.

그렇다고 김 대표가 과거에만 머물러 있지는 않는다. 미래학회나 한국문화콘텐츠학회, 한국콘텐츠학회에 참여하면서 늘 새로운 것을 배운다. 한자로 기록돼 있는 문화유산을 찾아 IT로 디지털 콘텐츠로 만드는 작업을 위해서다. 바로 디지털 콘텐츠 코디네이터다.

김 대표는 “디지털 콘텐츠 작업을 위해서는 해당 사료 역사 전문가와 사료를 콘텐츠로 만들어내는 SW전문가가 필요하다”며 “이들을 이어주고 문화원형을 디지털콘텐츠로 꾸미는 게 코디네이터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m

사진=

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